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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성 소장 “車산업 코로나 팬데믹 영향권…공급망 리스크 관리 중요”

이보성 소장 “車산업 코로나 팬데믹 영향권…공급망 리스크 관리 중요”

기사승인 2020. 07.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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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_3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이 지난 10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1 올해의 차(COTY)’ 전반기 심사에 앞서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하반기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제공 =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권에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 공급망 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밸류체인의 디지털화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하반기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며 “최근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으나 2차 팬데믹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지난 1월 62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356만대로 48.6% 급감했다. 지난달 603만대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20.2%로 줄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약 30%인 1200만대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글로벌 경제는 올 하반기 중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하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본격적인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미·중 갈등, 경기 부양 후유증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2025년까지도 기존 성장 수준인 3% 초중반으로의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2023년쯤이 돼야 지난해 수준의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21세기를 코로나 전후로 구분할 만큼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하게 될 사회 트렌드 변화는 ‘직접 접촉의 배제’와 ‘연결 방식의 변화’로 요약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접촉’을 통해 전염되고 ‘연결’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산업에서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밸류체인의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비접촉, 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공유 차량이 감소하면서 소유 기반 차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공급 측면에서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경우 부품 공급망 균열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효율성 위주의 전략에서 조달처 다변화 등 공급망 안정성 확보로 전략 방향을 수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밸류체인 디지털화를 위한 방법으로는 공장 자동화,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 가속화,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소장 역시 국내 자동차산업 공급망 관리의 핵심 과제로 공급 안정성 확보와 신속한 리스크 대비를 꼽았다. 일례로 도요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공급망 관리 범위를 10차 업체까지 확대한 바 있다. 이 소장은 “도요타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부품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이유는 TNGA 플랫폼을 통한 부품 공용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소장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이 소장은 “‘공유 서비스 기피로 인해 자동차 시장이 전환기에 직면했다”며 “전동화는 원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소비 선호 트렌드, 이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확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넥티비티는 소비자의 디지털 경험 확대와 5G, AI 등 유관 기술 발전으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율주행은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물류, 배송 등 사물 이동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장은 올 하반기 내수와 수출 전망에 대해 “개소세가 줄어든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소폭 감소를 보이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은 아중동과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은 정부 정책과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손해액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코로나19가 오히려 고급차 이미지 구축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어떤 셀링 포인트를 갖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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