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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공헌” 미군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군 ‘백선엽 장군 별세’

“한미동맹 공헌” 미군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군 ‘백선엽 장군 별세’

기사승인 2020. 07. 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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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11시 4분께 100살 일기로 세상 떠나
주한 미8군사령부 2013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
'한국전쟁 당시 혁혁한 공로' 33살 한국군 첫 대장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 전투기 군인정신 교본
백선엽 장군 별세, 향년 100세
백선엽 장군이 10일 밤 11시 4분께 별세했다. 향년 100살. 백 장군이 2013년 8월 경기도 파주 뉴멕시코 사격장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주한 미8군사령부 명예사령관 임명식에서 미군 야전상의를 입은 뒤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백선엽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1일 전날 별세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해 이같이 애도 성명을 냈다.

미군이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가장 존경하는 한국군인 백 장군이 10일 밤 11시 4분께 100살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주한미군이 한국군 예비역 장성의 죽음에 애도 성명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백 장군에 대한 미군과 주한미군의 존경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백 장군의 전기(傳記)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는 모든 지휘관들의 집무실에 필독서로 꽂혀 있을 정도로 백 장군은 주한미군의 진정한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한 미8군사령부는 2013년 한국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백 장군에게 명예사령관을 임명했다.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겪은 전투기(戰鬪記)는 미국 국립보병박물관에도 육성으로 보관돼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 별세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면서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은 종종 주한미군을 찾아 한국전쟁과 군인으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첫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 별세
백선엽 장군이 2018년 국방부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생일 파티 때 지휘봉을 선물받고 있다. / 연합뉴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섰다. 한국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를 지냈으며 그 이후 주중 한국대사,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33살 나이에 한국군 첫 대장으로 진급했다.

한국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에 하나인 다부동 전투 사수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는 전투기는 지금도 군인정신의 표본으로 한국군과 미군의 교본이 되고 있다.

특히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는 “나라의 자존심이 걸렸다”며 행군을 강행해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해 태극기를 꽂았다.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방한 때 한국군 증강 필요성을 역설해 참모총장 재임 때 육군 10개 사단을 20개 사단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거센 ‘친일 논란’이 일었다.

백 장군은 태극무공훈장을 2차례나 받았으며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전쟁一千日’(1988), ‘軍과 나’(1989), ‘실록 지리산’(1992), ‘한국전쟁Ⅰ,Ⅱ,Ⅲ’(2000), 회고록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2010),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2012) 등이 있다.

백 장군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7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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