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4~5달러 한참 못 미쳐
가동률 낮추는 등 피해 최소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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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평균 0.1달러를 기록했다. 7월 첫째 주 -0.5달러이던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둘째 주 정제마진은 미국 내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운전 수요가 증가해 휘발유 마진이 강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정제마진 4~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정유사는 손해를 감수하고 석유 제품을 팔아야한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 약세가 회복 되지 않자, 정유사의 시름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앞서 올해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하며 시작된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13주째 지속됐다. 6월 셋째 주에는 0.1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플러스와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넘나들며 불안정한 정유업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배럴당 5~6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정제마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면서 “최근 북미 쪽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특히 등유(항공유) 수요가 줄고 마진이 하락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유사들은 가동률과 원유 도입량을 조정하는 등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이전 95% 이상이던 가동률을 현재 80~85% 수준으로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각 제품별 마진 상황을 살펴 원유 도입량을 조절하는 등 비상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사들은 주간, 월간 정제마진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