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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치료하려다 심뇌혈관질환·치매 위험 높아질 수 있다(?)

전립선암 치료하려다 심뇌혈관질환·치매 위험 높아질 수 있다(?)

기사승인 2020. 07. 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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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지훈 고신대 가정의학과(제1저자), 신동욱 성균관대 가정의학과·박진성 을지대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공동 교신저자)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07~2013년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5만1252명의 환자와 연령기준을 맞춰 암 병력이 없는 20만9659명의 대조군을 추출해 전체 치매 위험도와 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 환자군은 대조군 대비 전체 치매 위험도는 차이가 없었다. 혈관성 치매 위험도는 11% 낮았다. 하지만 적극적 추적관찰, 수술, 수술+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방사선+호르몬치료, 호르몬치료 등 일차 치료 방법에 따른 치매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수술만 받은 환자의 치매·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가 대조군 보다 낮았다.

반면 호르몬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치매 및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도가 높았다. 수술+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방사선+호르몬치료 등을 받은 경우 대조군과 치매 위험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호르몬 억제요법이 남성호르몬의 신경 보호 작용을 저하시키고 동맥경화 촉진을 통해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고령의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치매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인지기능 훈련, 적극적인 혈압·혈당·고지혈증 등의 관리를 통한 치매 예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1)
박진성<사진> 을지대 교수는 “호르몬요법은 암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치매뿐 아니라 심장질환, 골절 등의 장기적인 부작용들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방법에 따라 치매 위험도가 달랐던 만큼, 이를 고려해 장기 부작용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 확립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일차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동욱 성균관대 가정의학과(제1저자), 박진성 을지대 비뇨의학과(교신저자)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07~2013년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4만8298명의 환자들과 연령기준을 맞춰 암 병력이 없는 20만480명의 대조군을 추출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허혈성 심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수술받은 환자의 경우 적극적 추적관찰, 수술, 수술+호르몬치료, 방사선+호르몬치료,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른 일차 치료 방법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약 30%나 낮았다. 이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다가 조기 발견된 선별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호르몬 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들은 적극적 추적관찰을 시행한 환자들보다 뇌졸중 위험도가 16% 더 높았다. 허혈성 심질환 위험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호르몬 억제요법을 받는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혈압·고지혈증 등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연구팀은 봤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민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일차 치료 방법에 따라 그 위험도가 다르다는 것이 규명된 만큼 향후 전립선암 치료 방법에 따른 심혈관질환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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