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악수 | 0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개원식 연설을 마친 뒤 차담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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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님과 주호영 원내대표님은 모두 협치와 통합, 타협을 중시하는 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친 뒤 여야 지도부와 환담하며 김종인 위원장과 다시 만났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 인사를 나눴다.
집권 여당의 사실상 ‘총재’인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인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20대 총선 이후 처음 만났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별다른 대화나 접촉이 없었다.
이 후 한 달 여가 지난 이날 21대 국회 개원식과 개원 연설을 계기로 다시 마주 앉았다.
문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마련된 이날 환담회에서 “시정 연설을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하게 해줘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국회에서 힘을 잘 모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완성된 계획이 아니다.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협조를 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협치는 매우 절실하다”면서 “박 의장님은 누구보다도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분이고,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모두 협치와 통합, 타협을 중시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한국판 뉴딜을 위한 재원이 160조원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고, 문 대통령은 “위기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고 더 좁혀지게 하려는 게 한국판 뉴딜”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했다.
이후 이듬해까지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직을 수행하다가 2017년 3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과의 갈등이 탈당의 계기가 됐으며 문 대통령과는 완전 결별했었다.
이젠 집권 여당의 사실상 ‘총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로서 다시 한 번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환담회에는 박 의장과 김상희 국회 부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김 위원장, 주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