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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최고조, 中 청두 미 총영사관 폐쇄

미중 갈등 최고조, 中 청두 미 총영사관 폐쇄

기사승인 2020. 07. 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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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모두에서 초강경 후속 조치 예상돼
중국이 2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지 3일만이다.

무역전쟁으로 불붙으면서 시작된 양국의 실제 전쟁 못지 않은 갈등은 1979년 수교 이후 최고조에 이르게 됐다. 특별한 반전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상황이 수습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청두
미국의 주청두 총영사관이 27일 오전 6시18분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이어 10시 이전에 철수를 완료했다./제공=CCTV 화면 캡처.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청두 총영사관 측은 오전 6시 18분에 성조기를 내린 후 중국 당국이 통보한대로 10시 이전에 철수를 완료했다. 중국 당국 역시 미국이 자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을 상대로 보여줬던 행보 그대로 즉각 현장에 진입해 건물에 대한 권리를 접수했다. 완전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 조치다.

현지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중국 당국이 총영사관 건물에 진입하자 현장에 운집한 수백여명의 중국인들은 “중국이 얼마나 대단한가!”라는 특유의 애국심 가득한 구호를 외치면서 미국을 조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을 어떻게든 굴복시켜 보겠다는 미국의 공격에 절대 손을 들지 않겠다는 당정 최고 지도부의 의지와 항간의 반미 여론을 대변한 셈이다.

이를 미뤄볼 때 미국이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중국은 민심을 등에 업은 채 향후에도 계속 강경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당정 최고 지도부와 오피니언 리더들은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의 F 모 교수는 “지금은 강대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양상인 것 같다. 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중국에 좋지 않다. 미국을 이길 수 없다”며 현 상황을 상당히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향후 자칫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양국 모두 현 상태에서 물러서지 않을 경우 다음 카드는 단교나 전쟁 외에는 뚜렷한 것이 없어서다.

미국에게 카드가 많다는 것도 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 대만 카드가 대표적이다. 당장 미국은 대만에 대대적인 무기나 장비를 판매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환태평양훈련(림팩)에 대만을 초청하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대응이 난감한 미국의 초강수 카드가 될 수 있다. 중국의 향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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