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장, 탄소섬유 통큰 투자
첨단소재도 이달초대비 10%↑
언택트 시대 ITX도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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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3년 차를 맞이하면서 작년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주요 계열사들이 수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조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작년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 키우기에 힘쓴 덕분에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횡보로 영업익 1조원까지 안착했는데, 여기에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현지법인들과 화상통화 및 회의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고객 발굴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효성,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ITX 등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 주가가 이달 초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 중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4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이달초 2만7650원보다 67% 오른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달1일(10만9000원)보다 16% 오른 12만6500원을 기록, 효성도 이날 종가가 6만9200원으로 이달초 대비 10% 주가가 올랐다.
효성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수소경제 정책’과 관련이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 1위 업체인 만큼 수소차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초부터 2만원대 주가를 계속 기록해오다 정부의 그린뉴딜 투자 발표에 힘입어 주가 상승폭을 더욱 늘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는 수소충전소 확충 관련 최대 수혜기업”이라며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까지 확충할 계획으로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일 뿐 아니라 독일 린데 그룹과의 업무 협약으로 수소 충전소 관련 가장 앞선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효성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국내서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곳으로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주)효성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연말까지 금융 계열사인 효성캐피탈 매각이 예고돼 있는 만큼, 향후 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취임 3년차인 조 회장이 향후 효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그의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 정부의 수소 경제에 맞춰 충전소와 탄소섬유 공장 등 관련 인프라를 계속적으로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언택트 시대’관련 IT계열사의 호실적도 그의 신성장 동력 추진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어서다.
다만,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올 2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출 절반 이상인 타이어코드가 자동차 타이어에 사용되는데 주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판매돼 온 만큼 코로나 19로 판매 부진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소차 관련 ‘탄소섬유’가 주목받으면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 모습이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는 수소 연료탱크 보강재로 사용되는데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유일 탄소섬유 업체로 2025년에는 탄소섬유 1만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실적 부진이 크나 미래 산업인 수소, 전기차 신소재 사업에서 국내 1위 업체로 주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기존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13만50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영’을 강조해온 조 회장이 코로나19로 비상경영 선포 이후 더욱 현지법인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첨단소재 등 주요 고객사들이 미국과 유럽에 분포돼 있는 만큼 직접 현장에 갈 수 없으니 새로운 고객군을 찾기 위해 화상 회의를 열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의 적극적인 영업과 글로벌 경영에 그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효성ITX는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로 떠오른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춰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 활성화에 따라 IT사도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효성ITX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올 2분기 매출 1137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 컨택센터 사업 매출과 IT사업 매출이 비대면 경제활동 확산에 따라 각각 전년 대비 14%, 52% 늘었다. 스마트 컨택센터는 모바일로 상담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상담센터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상담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코로나19 에 따른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업무 추진으로 I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IT사업 매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 경제 활성화에 효성이 꾸준히 투자해왔던 만큼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 회장이 직접 새로운 고객군을 찾기 위해 해외 현지 법인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