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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중소기업에 1천억 투자…동행·안정 ‘두마리 토끼’

이재용, 중소기업에 1천억 투자…동행·안정 ‘두마리 토끼’

기사승인 2020. 08. 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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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텍·YIK 2곳…소부장 중기 6곳도 곧 추가 투자
반도체 소재·부품 안정 공급망 확보하고 '동행철학'도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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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기업 2곳에 1133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평소 강조했던 ‘동행 철학’을 다시한번 실천했다.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고 평소 강조해온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생 행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중소기업과의 상생뿐 아니라 반도체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2일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블랭크 마스크 제조사 에스앤에스텍과 메모리용 웨이퍼 테스트 업체 와이아이케이에 1133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들 두 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에스앤에스택에 659억3300만원, 와이아이케이에 473억3600만원을 투자한다. 이들 업체는 이번에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운영과 시설투자, 채무상환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용 마스크에 회로를 새기기 전 상태인 ‘블랭크 마스크’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블랭크 마스크는 일본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에스앤에스텍이 유일한 생산업체다. 특히 에스앤에스텍은 현재 극자외선(EUV)용 블랭크마스크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EUV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와이아이케이는 메모리 반도체 공정 이후 웨이퍼 상태를 검사하는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투자는 2017년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 투자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등 반도체 장비회사에도 지분을 투자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앤에스텍의 경우 국내 유일한 블랭크 마스크 회사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EUV 기반 제품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를 키워 안정적으로 관련 소재·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 외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 상장사 4곳과 비상장사 2곳 등에 지분 투자를 곧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협력사 지분 투자로 소재·부품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뿐 아니라 평소 강조한 ‘동행 철학’까지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1조원 펀드 조성 및 물품 대금 1조6000억원 조기 지급 등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또 최근 297개 우수 협력사 2만3000여 명에게 올해 상반기 인센티브로 365억원을 지급했다. 2015년부터 삼성이 보유한 특허 총 2만7000여 건을 개방한 것도 협력사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월 4회 대금을 지급하고 협력사 교육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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