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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직구 구속 높여야 체인지업도 위력 발휘

류현진, 직구 구속 높여야 체인지업도 위력 발휘

기사승인 2020. 08. 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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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NATIONALS BLUE JAYS <YONHAP NO-1758> (UPI)
류현진/UPI연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선발 2경기 출장해 모두 5이닝을 못 버텼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볼 배합 위력이 빛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에 앞서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올 시즌 최적화된 투수로 평가 받았다. 팀당 60경기로 치러지는 초미니 시즌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지난해 8월 첫 경기까지 평균자책점이 1.45에 불과했을정도로 시즌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반영한 예상이었다.

그러나 두 경기에 나서 모두 조기 강판 당했다.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최악의 출발이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템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4피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4.1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9피안타 5실점하며 시즌 첫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두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려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8.00까지 치솟았다. 특히 워싱턴 전은 ‘4년 8000만달러(약 957억원)’의 에이스로서 면모가 절실한 경기였지만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했던 2017시즌보다 출발이 나쁘다. 당시 초반 2경기에서 9.1이닝 동안 6실점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구속이 떨어진 것이 문제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시속은 약 146㎞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약 시속 145㎞로 떨어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시속 약 142km까지 내려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km다. 이에 비하면 류현진은 결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와 완급조절로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변화구가 타자에게 먹히려면 직구의 구속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는 제구가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날카로운 제구력이 없었다. 4.2이닝 동안 볼넷 3개 등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이에 비하면 워싱턴전에서는 4.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으니 기록상으로 나아졌다. 결국 워싱턴전에서 커터와 체인지업이 난타당한 것은 직구 구속이 떨어진 탓이 크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0(253타수48안타)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0.500(10타수 5안타)로 치솟았다. 워싱턴과 경기 후 류현진 역시 “구속 저하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직구의 구속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볼 배합의 위력이 발휘되기 힘들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이제 두 번 등판했을 뿐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류현진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은 60경기만 치르는 초미니 시즌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만큼 다음 등판에서 에이스로서 믿음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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