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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업계, 실적 부진에 ‘탈 오프라인’ 가속화

유니클로·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업계, 실적 부진에 ‘탈 오프라인’ 가속화

기사승인 2020.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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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9개 매장 폐점
영업 종료를 앞둔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내걸린 안내문 /연합
패션업계의 ‘탈(脫) 오프라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비대면(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유니클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하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이번 달 국내 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폐점하는 매장은 홈플러스 울산점(9일), 김해 아이스퀘어점(16일), 청주 메가폴리스점(22일), 서울 강남점(31일), 서울 서초점(31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31일), 부산 남포점(31일), 대전 밀라노21점(31일), 아산점(31일) 등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온라인 소비 트렌드 변화까지 겹쳐 타격을 입었다. 이번 폐점으로 유니클로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8월 말 187개에서 165개로 감소하게 된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 알려진 ‘GU(지유)’도 국내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철수하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400여개 매장 중 10%가량인 4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의 매장을 철수한다.

대신 2030세대 여성복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 브랜드 론칭을 확대하고 잡화·액세서리 라인도 별로도 세분화해 온라인 전용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전용 상품은 가격대를 낮춰 출시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234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58.9% 감소했다. 국내 패션 부문은 따뜻한 겨울 날씨와 소비 침체 영향으로 10% 줄었다. 2분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32.9% 감소한 2948억원, 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패션은 약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스포츠 사업을 접고 내년 2월까지 오프라인 매장 100여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0여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빈폴액세서리도 하반기까지만 운영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분기 매출액 3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3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부터 임원들의 급여 10~15%를 자발적으로 삭감하고 직원들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2분기에는 매출액 37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90% 감소한 수치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며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과 이커머스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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