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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한국산 ‘김’ 열풍…‘김 한장에 계란 한개 분량 단백질 들어’

[원포인트건강] 한국산 ‘김’ 열풍…‘김 한장에 계란 한개 분량 단백질 들어’

기사승인 2020. 08. 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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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보호 도움 비타민A 풍부, 양배추 70배 든 비타민U 위 건강 도움
원포인트건강
‘김 한장에 달걀이 하나’라는 말이 있다. 김의 영양학적 우수함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처럼 과학적인 영양소 분석이 없었던 그 옛날에도, 우리 조상들은 생활 속에서 김에 영향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최근 김의 영양적 우수함을 확인시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지난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 소비촉진과 홍보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대한영양사협회 회장)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른 김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이 36g으로, 다른 해조류(10g 내외)에 비해 월등 높다”며 “마른 김 5장(10g)엔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에는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하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눈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시력 보호·야맹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정월 대보름 절식인 복쌈은 눈이 밝아지고 명(命)을 길게 한다 하여 명쌈이라 부르기도 했다”며 “우리 조상은 푸른 채소가 부족했던 겨울에 김을 비타민 공급원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김에는 노화와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C도 풍부하다. 중국 고의서인 ‘본초강목’에는 “청해태(김)는 위장의 기(氣)를 강하게 하며 위장이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는다”고 돼 있다.

이 교수는 이날 김이 위 건강에도 이롭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김의 비타민U란 항궤양성 물질이 양배추의 70배나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갑상선호르몬의 원료로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갑상선 장애를 예방하는 요오드가 풍부한 것도 김의 장점.

국토의 삼면이 바다여서 어패류 및 해조류 섭취가 많은 한국인 특성상 요오드 섭취가 과다할 수 있는 점은 주의할 사항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염 등이 있는 경우 요오드가 많이 든 해조류의 섭취를 삼가거나 대폭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경섭 한국김산업연합회 원장은 “김에는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 소중한 영양소가 풍부할 뿐 아니라 ‘노화의 주범’으로 통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도 듬뿍 들어 있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혈압 감소·콜레스테롤 체외 배출·비만 예방 등 각종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기여하는 해조류이므로 평소 반찬으로 즐겨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은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용 치료식 김밥의 재료이기도 하다. 전북대병원 박영민 임상영양사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나 예방을 원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치료식 김밥을 개발했다. 김밥 속재료의 배합비율, 밥의 곡류 종류 등을 바꿔 고혈압 환자용 김밥은 478㎎, 신부전 환자용 김밥은 543㎎까지 나트륨 함량이 낮아졌다. 당뇨병 환자용 김밥은 채소의 아삭함과 담백한 맛을 이용해 1줄 열량을 455㎉로 낮췄다. 혈당을 올리는 당분 함량은 2g에 불과하다.

김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과 중국 등 김 섭취 국가 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태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올 상반기 한국산 김 수출국 1위로 부상했다.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미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밥과 함께 김을 먹는 것이 아니라 비스킷처럼 스낵류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데리야끼·매운맛 등 각종 맛을 가미하거나 아몬드·코코넛 등을 첨가한 스낵제품의 판매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산 김 수출 실적은 미국·일본·중국·태국·대만 순이다. 미국행 한국산 김의 92%는 조미김 형태다. 마른김은 8%다. 일본의 경우 한국산 김이 전체 김 수입 물량의 약 82%를 차지한다. 일본에 수출되는 한국산 김의 마른김과 조미김의 비율 5 대 5 정도다.

박 겸임교수는 “한국산 김 수출 증가는 김이 밥반찬이 아니라 저칼로리·고단백의 웰빙 스낵으로 인식돼 조미김·김스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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