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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공모주 열풍…‘BBIG’ 추세 따라 성적 ‘희비’

식지 않는 공모주 열풍…‘BBIG’ 추세 따라 성적 ‘희비’

기사승인 2020.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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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바이오, IT, 게임 업종이 새 '주도주'
공모시장에서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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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의 성공 사례 이후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통상 휴가철이 겹쳐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도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밀렸지만 공모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성과도 좋다. 지난달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은 평균 71.05%로 집계됐다. 공모시장에서도 특히 최근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BBIG(배터리·바이오·IT·게임)’의 영향력이 큰 모습이다. 2차전지 관련 부품 사업체인 에이프로는 청약 증거금 4조원을 끌어모았고, 바이오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패션·제조 등 전통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주가가 공모가를 믿돌며 고전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상장한 기업은 총 13곳으로, 대부분이 공모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상장 후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 이후 이어지는 공모주도 대부분 흥행했다. SK바이오팜 공모 청약 다음 날 청약을 진행한 위더스제약은 1082: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날 신도기연도 955: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SK바이오팜처럼 ‘따상’에도 성공했다.

증시에서의 성적도 좋다. 7월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대부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배터리와 바이오 관련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단연 SK바이오팜이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전일 대비 500원(0.29%) 오른 17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장 직후 상한가를 연달아 기록하다가 최근 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17만원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이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에 비해 258.16% 급등한 수준이다.

제놀루션(218.21%), 에이프로(87.96%)도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검체 체취 및 바이러스 핵산(RNA)을 추출하는 시약 및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청약 증거금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모으면서 주목받은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이프로는 2차전지 관련주로, ‘배터리’ 테마에 속한다. 일반 공모에서 4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면서 SK바이오팜의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재 주가도 공모가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반면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에서 벗어난 종목은 고전하고 있다. 7월 상장 종목 중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더네이쳐홀딩스가 유일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브랜드 라이센싱 전문 기업으로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보유한 회사다. 공모 당시에도 청약 경쟁률은 151.9:1로 다른 공모주모다 주목을 덜 받았고,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4%가량 하락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29일 상장한 엠투아이는 공모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능형 자동화 공장(스마트팩토리)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이나 기계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제조산업이 기반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다소 부진하면서 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에서 시초가가 결정됐다. 시장 관심에서 벗어나다 보니 주가도 지지부진해 공모가인 1만5600원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동자금이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가 늘었지만 증시가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며 “때문에 코로나19, 그린뉴딜 등 특정 이슈에 관련된 섹터에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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