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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효과에…은행계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 ‘호호’

가계대출 규제 효과에…은행계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 ‘호호’

기사승인 2020. 08.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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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423억, 1년새 20% 상승
신한, 순이익 전년동기比 32% 증가
대출규제 강화·채널확대 등 효과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올 상반기 두자릿수 성장폭을 보이며 호실적을 냈다. 특히 신한·하나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 이상 개선됐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받은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디지털 영업채널을 확대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스·카카오페이 등 유력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는 한편, 자체 플랫폼을 출시해 비대면 영업규모를 늘리는 방식이다. 출범 초기 그룹내 부실 계열사로 고군분투하던 저축은행들이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KB·하나·NH저축은행 등 4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한 수치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저축은행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을 발판으로 2017년부터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 곳이다. 2018년(194억원)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0%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도 증가폭이 19.3%에 달했다. 올해는 디지털 전략에 집중하면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톡·토스·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핀테크·빅테크 업체와 손을 잡으며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늘렸다. 한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잇돌대출 등 정책상품부터 지주연계 상품인 허그론까지 리테일 부문에서 상품 라인업이 탄탄했던 덕분”이라며 “외부채널도 확장해 토스·마이뱅크·카카오페이 등과의 협업도 늘리는 한편 24시간 자동대출 시스템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KB저축은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다. KB저축은행은 2018년 부실자산을 모두 털어버린 뒤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선 실적 확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건전성 개선에 노력하는 분위기다. 이에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약 1.7%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 3개월 이상된 부실채권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자산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가, 건전성 지수도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특히 올 상반기에는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있는데도 리테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도 올 하반기 비대면 영업채널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출시한 디지털 플랫폼 ‘키위뱅크’를 기반으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밖에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9억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NH저축은행도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1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이처럼 은행계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상승하는 이유는 시중은행권의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대출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대출 수요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렸다는 뜻으로, 일종의 풍선효과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2012년 부실 저축은행을 끌어안으며 출범했던 곳이었지만 최근 대출규제 영향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계열도 비대면 채널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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