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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 무산 책임은 금호산업”…채권단에 유감 표명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 무산 책임은 금호산업”…채권단에 유감 표명

기사승인 2020. 08. 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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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며 거래 무산의 책임을 현산에 돌린 채권단에 유감을 표했다. 정당한 재실사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즉각적인 인수만을 강요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책임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현산 측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현산은 2019년 12월 인수계약 체결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왔음에도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현산)에 돌린 것에 실망감이 크다”고 밝혔다.

현산은 지난달 24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12주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오는 11일까지 거래종료 시한을 못박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인수가 무산됐을 경우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현산은 “매도인 측이 금호산업이 아닌 현산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확한 진단 없는 인수는 동반부실을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현산은 이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며 인수 의사를 충분히 밝혔고,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해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7600여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인수 의지 확인을 위해 제시한 인수대금 추가 납입 등에 대해서는 “계약서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대면 협상을 거부하는 현산에 채권단이 거듭 대면 협상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재실사는 구두나 대면이 아닌 서류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재실사 요구의 타당성도 강조했다.

현산은 “실사기간 7주 내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제한적인 자료만을 제공하는 등 불성실했다”면서 “계약 이후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 부채만 해도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이미 일어나고 있어 현산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했다”고 거래종결의 책임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음을 거듭 주장했다.

12주간의 재실사 요구는 여기서 나왔다.

현산은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잘못된 과거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제대로된 계획도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금호산업의 부실경영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현산은 “인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금호산업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며 임직원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20억원에 달하는 연간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고,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에 부담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산은 그럼에도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산은 채권단을 향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 없고 실익 없는 계약 파기 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말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 현산에 인수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 ‘이달 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은도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국내외 기업결합신고가 끝나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된 만큼 이달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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