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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위기경영의 힘’…대한항공, 2분기 흑자전환 성공

조원태 ‘위기경영의 힘’…대한항공, 2분기 흑자전환 성공

기사승인 2020. 08. 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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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485억, 순이익 1624억 기록
화물부문 매출 지난해보다 95% ↑
여객사업 노선중단 수익악화 '만회'
조원태 '역발상'으로 경영능력 입증
조원태 대한항공2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경영이 빛을 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난기류를 탔던 대한항공이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깜짝 실적’에는 조 회장의 신속한 경영 판단이 있었다. 조 회장은 팬더믹에 따른 국제 여객 노선 중단으로 여객사업 수익 고전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긴급 항공화물 수요 대응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조 회장은 발 빠른 유동성 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4월부터는 월 급여의 50%를 반납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 실적 선방을 이뤄낸 조 회장은 경영 능력을 증명하며 3자 연합 공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조 회장 결정의 순간들이 남아있다.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시기 조율 등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익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69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선 여객기 운항 급감으로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지자 글로벌 화물 공급 부족 사태를 재빠르게 파악했다. 수익성 중심의 국제화물 사업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철저한 정비와 점검으로 화물기 가동률을 전년 대비 22% 확대하고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 등 화물기 공급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는 평소 소통을 중시한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진들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면서 적시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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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을 기록했지만 국제여객 부문 매출은 2분기 약 600억원대로 같은 기간 절반 이상 줄었다. 항공화물 수송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여객사업 급감분을 화물사업이 만회한 셈이다. 여객사업의 경우 전 노선의 수요 감소로 수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다만 4월 이후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감은 여전하다. 2분기를 버티게 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만료가 임박해서다. 대한항공은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11월부터는 대면 서비스 수수료 부과안을 마련하는 등 서비스 인력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부사장급 이상은 지난 4월부터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 정상화 때까지 반납하기로 했다.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및 기내식 사업 등을 매각하고 1조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LA 윌셔그랜드센터’를 담보로 3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에 나섰다. 또 정부의 기안기금을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매각,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칼호텔 매각 등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방역물품과 전자 상거래 물량·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 극대화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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