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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게 판매한다”며 현금결제 유도…오픈마켓 직거래 주의보

“더 싸게 판매한다”며 현금결제 유도…오픈마켓 직거래 주의보

기사승인 2020. 08.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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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서울시는 11번가나 G마켓, 옥션 등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처럼 속인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사건이 많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사진은 ‘사기’ 관련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뱅크.
# 지난 7월 말 한 오픈마켓에서 냉장고를 구매한 A씨는 판매자로부터 “재고가 없어 당분간 배송이 어려우나, 자사 사이트에서 계좌이체로 구매할 시 바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판매자 운영 사이트에서 냉장고를 구매했다. 그러나 입금 이후 판매자로부터 물건은 물론,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대형 오픈마켓 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번가나 G마켓, 옥션 등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처럼 속인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사건이 많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 싸게 판매한다”며 현금 결제 유도·유명사이트 로고 도용
‘최저가’를 내세우는 이들은 소비자가 오픈마켓에서 결제를 완료하면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자사 운영 쇼핑몰에서 구매하면 바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또 수수료를 핑계로 계좌이체나 무통장 입금 등 현금 결제를 권한다. 이 때 특히 소비자에게 익숙한 옥션, 11번가 등 로고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내걸어서 소비자로 하여금 오픈마켓으로 착각하도록 한다.

◇대형가전 구매 시 피해금 건당 100만원 수준…10명 중 1명, 온라인으로 가전 구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도 소비자 피해상담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센터는 지난 7월1일부터 8월 4일까지 접수된 피해가 모두 13건으로, 총 피해금액은 1287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센터 관계자는 “13건 중에는 피해금액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 실제 피해금액은 이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1건당 1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건당 피해금액이 높은 이유는 대형가전 구매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온라인으로 대형가전을 구매했다. 특히 2015년 기준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 상품·서비스 계약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경우는 13.4%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전자·통신기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8년 4/4분기 1조7920억원에서 2019년 4/4분기 2조192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2/4분기에는 2조7445억원으로 더욱 성장했다.

◇소비자, 경각심 가져야…판매자 정보 확인 필수
소비자들은 뒤늦게 해당 쇼핑몰에 표시된 사업자등록번호, 주소지, 전화번호 등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센터 관계자는 “사이트 정보 확인 시 국내가 아닌 중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라는 점을 알거나 사이트 개설이 2~3주밖에 안 된 것을 뒤늦게 알고 분통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박주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오픈마켓 입점 사업자가 추가할인 가능성, 재고부족 등을 이유로 개별 연락할 경우 이를 즉각 거부하고, 해당 오픈마켓이나 관련기관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판매자가 알려준 사이트가 계좌이체 등의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면 사기판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11번가 관계자도 “판매자 연락두절 후 고객센터를 통해 피해를 호소할 경우 게시글 삭제,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만, 판매자 현금 유도를 사전에 차단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직거래 주의 등의 안내를 지속적으로 고지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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