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집중호우로 잠정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32명, 실종 10명 등이다. 이 수치에는 지난 6일 발생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4명·실종 2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79가구 7608명 발생해, 전날보다 600여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63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농경지 등 재산피해는 2만여건을 훌쩍 넘어섰다. 시설피해는 총 2만3322건으로 전날보다 5000여건 늘어났다. 이 가운데 도로·교량,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가 9295건, 주택·비닐 하우스 등 사유시설 피해가 1만4027건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2만746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도 지속되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인천~김포선 등 고속도로 3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72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부터 비가 쏟아지자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 나들목 등을 다시 통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성동구의 누적 강수량은 194.5㎜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됨에 따라 한때 서부간선도로 고척교에서 성산대교 분기점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시민들은 극심한 출근길 교통 정체를 겪었다. 지하철역은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지하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몇몇 열차는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는 양재·홍제천 등 시내 하천 27곳을 완전 통제하고 강북·노원·성동구 등 강북 지역 곳곳에는 산사태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오후 일단 서울과 경기·충청 등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에서 일시적으로 장맛비가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전남·경남·제주 남부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이날 오후 9시부터 12일 오전까지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