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대란은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고객들이 취소한 항공권 카드결제 대금을 항공사들이 갚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한 것이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이 미납한 대금만 500억원 규모였고,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이 갚지 못한 대금은 100억원가량이었습니다.
일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련 이슈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모양새입니다. 사태 초반 항공사들은 미수금을 분산납부해 카드사들에게 진 빚을 갚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다만 항공업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카드 미수금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올 상반기 대형 항공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어느정도 불식됐다고 합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체 미수금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 리스크가 가장 관건이었다”며 “항공사들이 미수금을 월별 납부하기로 업계와 합의하면서 안정적으로 미수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스타항공에서 발생한 항공권 미수금 100억원인데요. 지난달부터 카드사들이 법원에 릴레이 지급명령신청을 제출하고 있죠. 일각의 우려와 달리 카드업계는 ‘실적 악영향은 없을 것’이란 반응입니다. 2개 카드사가 각각 20억원 규모의 미수금 부담을 지게 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카드사들이 껴안은 미수금 규모는 10억원 이하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우리카드는 업계서 처음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며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밀린 연체대금 규모도 매우 적은 수준이었고, 항공권 미수금이 아닌 법인카드 연체대금 이슈로 지급명령신청을 냈다고 합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도 “미수금 규모가 (대형사에 비해) 적은 만큼 실적에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미수금에 대해 법적 기록을 남기기 위한 절차”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항공업 위기로 불거진 카드 미수금 이슈 사태가 잘 마무리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