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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ATM 수수료 면제’ 올해 끝나나… 고민 깊어지는 카뱅

카카오뱅크 ‘ATM 수수료 면제’ 올해 끝나나… 고민 깊어지는 카뱅

기사승인 2020. 0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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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년에도 이어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ATM 수수료 면제 서비스가 카카오뱅크 가입자 증가에 ‘효자 노릇’을 해왔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관련 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ATM 수수료 비용은 2017년 59억, 2018년 318억, 2019년 431억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ATM 수수료 비용이 260억원에 달하는 만큼 연간 비용은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에 453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감안하면, ATM 수수료 비용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해당 혜택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연장해왔는데, 이번에 1년 단위가 아닌 6개월 단위로 연장한 데는 이 같은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비용 부담에도 ATM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지속해온 이유는 뱅킹 앱 가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 지점이 있는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 접점의 한계가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집중해왔다. 실제 카카오뱅크 출범 초기인 2017년 말 493만명이었던 가입자는 올해 6월 말 기준 1254만명으로 154% 늘었다.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금융결제원 현금지급기(CD) 공동망에 참여 중인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증권사·새마을금고·신협 등 금융권 ATM에선 수수료가 무료다. 이밖에 나이스핀링크·효성·롯데피에스넷·한국전자금융·한네트·청호이지캐쉬·에티엠플러스 등이 운영 중인 ATM도 해당된다.

카카오뱅크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있는 ATM 수는 전국 약 12만대에 달한다. 이들 ATM에선 입출금뿐 아니라 이체 업무까지 모든 금융서비스 수수료가 면제된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선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동안 오프라인 이용이 줄어든 대신 비대면(언택트) 금융서비스 이용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오프라인 이용이 줄어들면 ATM 이용도 감소하는 만큼 향후 관련 비용 증가 부담을 소폭 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가 없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선 ATM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며 “가입자 수가 증가할 수록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빠른 성장세에 있는 만큼 수수료 무료 혜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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