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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용대출 3조7000억 늘어… “주택매매·전세 수요”

7월 신용대출 3조7000억 늘어… “주택매매·전세 수요”

기사승인 2020. 08. 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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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7월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
가계대출·기업대출 모두 7월 기준 최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7월에도 가계·기업 대출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4조원에 육박한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 증가 규모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 및 전세자금 등 부동산 관련 용도로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매년 7월만 놓고 볼 때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선 3월(9조6000억원)·2월(9조3000억원)·6월(8조200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액이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을 비롯한 주택담보대출은 잔액 689조8000억원을 기록, 한 달 새 4조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전월 5조1000억원보다 감소했다.

가계 기타대출(잔액 245조6000억원)의 경우 3조7000억원 불었다. 6월 증가액(3조1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고,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21개월 내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다. 더구나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늘어난 기타대출의 대부분은 가계 신용대출이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에) 큰 영향을 줬다”며 “6·17 대책 전까지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과 지난달 증가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기업 대출의 경우 7월 말 기준 잔액이 전월보다 8조4000억원 많은 95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7월 통계와 비교하면 최대치다. 다만 지난 4월(27조9000억원)·5월(16조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크진 않다.

대기업 대출이 1조90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액은 6조4000억원에 달했다. 윤 과장은 “6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대기업이 대출을 상환하면서 기업 대출 증가 폭이 많이 줄었다”면서 “7월엔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도 있고 코로나19 관련 금융권 자금 지원도 이어지면서 기업 대출이 다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지난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전체로 보면 가계대출이 한 달 간 9조원 늘어났다. 지난해 7월(5조7000억원)과 지난달(8조7000억원)보다 많다.

은행권 및 제2금융권을 합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7월말과 비교해 1년사이 5.7% 늘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 카드 대출과 보험계약 대출 등이 줄면서 1조1000억원 감소했다가 6월 5000억원 늘었고, 7월 증가폭이 1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항목별로는 신용대출(6000억원)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3000억원 늘고 주택담보대출이 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의 기타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달(6000억원)보다 커졌지만 작년 동월(1조4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여신(대출)이 아닌 7월 중 은행 수신은 17조3000억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이 19조원 감소했다. 한은은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자금 인출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예금도 예금금리 하락과 지방정부의 자금 인출 등으로 7조원 줄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6조6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빠져나갔던 은행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11조6000억원 늘었고, 채권형 펀드도 1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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