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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금호산업, 대면협상 두고 또 신경전…왜?

HDC현산-금호산업, 대면협상 두고 또 신경전…왜?

기사승인 2020. 08.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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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대면협상 결정했지만
진척 기대보다 협상 결렬 전망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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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대표이사가 이르면 이번 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하지만 대면협상을 앞두고 조율 과정에서도 묘한 신경전이 흐르면서 인수 딜 진척에 대한 기대감보다 결국 결렬될 수 있다는 데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선 양측의 계속된 신경전을 두고 임시방편 혹은 보여주기식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현산과 금호산업에 따르면 양측 실무진은 대면협상 일정과 장소, 배석자 참석 여부 등을 조율하고 있다. 협상에는 양사 대표이사인 권순호 현산 사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현산 경영기획 업무 총괄을 맡은 정경구 전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산은 권순호·정경구 각자 대표 체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현산 측에 제시한 인수 계약 종결 시한이 11일 밤 12시로 끝나면서 이르면 이날 양측 대표가 만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만남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원만한 인수 절차 진행을 위해 대면협상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대표 만남에 앞서 실무진끼리 먼저 협상 주제와 내용을 검토해서 안건으로 정리하자고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산은 실무진 사전 협의 없이 대표들의 대면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여태까지 여러 차례 실무진 간 논의해온 사항들을 협상 아젠다로 또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앞서 양측은 대면협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현산은 지난 9일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 자리로 나오라”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양사 대표끼리 만나자”고 역제안했다. 굵직한 현안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회사 대표가 만나야만 교착상태인 M&A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면협상은 재실사를 논의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못 박았다. 현산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큰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려고 재실사를 하자는 것”이라며 “재실사를 해야만 향후 예측되는 손실 등을 미리 파악하고 미래 설계를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한 거래 종결을 회피하려는 목적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달 말 “거래 종결이 임박한 시점에서 올 하반기 3개월간 추가 실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거래 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법률 및 계약상 근거가 없고 M&A 거래 관행에 비춰보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을 지닌 대표들의 만남은 실무진 논의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협상 의지 표명만으로 그간 보여왔던 꽉 막힌 인수전이 확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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