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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보다 심각…‘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할 수도”

“이태원 클럽보다 심각…‘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할 수도”

기사승인 2020. 08. 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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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 = 연합
방역당국이 최근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현황에 대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 상황이 5월 초 황금연휴 당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發 집단감염보다 위험하다며 더 악화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해야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13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명으로 국내 총 누적확진자 수는 1만4770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47명, 해외유입이 9명이다. 지역발생 47명의 경우 서울 25명, 경기 16명 등 수도권에서만 41명이 나왔다. 그 외에는 부산 2명, 광주·울산·충남·경남이 각 1명씩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9명 중 3명은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전북(2명), 서울·경기·광주·대구(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31명으로 총 1만3817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누적 305명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해야할 위기라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사회 환자가 50명 미만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유행’ 상황으로 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는 지역사회 환자가 50명∼100명 미만 수준으로 발생하는 ‘지역사회 확산’ 상황에서 시행된다.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8월 중순 코로나19의 국내 산발적 확산 상황을 볼 때 실질적으로는 지금이 위기”라면서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환자 폭증과 6월 방문판매와 수도권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당시보다도 유행 상황이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 양상을 띈다는 점을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은)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2주(7월 31일~8월 13일)간 신고된 501명 중 13.4%인 67명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45.1%인 226명은 해외유입, 27.9%는 국내 집단발병 사례다.

또 방역당국은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 대규모 집회를 감염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상황이 휴가 기간과 맞물리고 또 연휴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외부 모임, 대규모든 소모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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