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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글로벌 리더십 확보하라”…삼성·LG, 선행기술 선점 사활건 이유는

“6G 글로벌 리더십 확보하라”…삼성·LG, 선행기술 선점 사활건 이유는

기사승인 2020. 08. 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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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시장, 5G보다 글로벌 경쟁 더 치열할 전망
특허출원·표준규격 제정 등 주도권 확보 관건
LG, 표준연·카이스트와 3자 연구개발 착수
삼성, 지난달 '6G 백서' 공개하며 미래먹거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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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보다 수십배 빠른 6G 기술 선점을 위해 각종 연구원 및 대학과 협업하며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2016년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에서 LG전자 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연구원이 80MHz 대역폭의 광대역 다중안테나(MIMO) 기반 ‘FDR’ 5G 통신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활을 건 6G 선행기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5G 시대가 무르익기도 전에 6G 기술 연구개발 연구소를 설립했고, 국내 대학·기업과도 전방위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6G 서비스 상용화는 10년이나 남았지만 기술 개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통신 시장 특성상 초기 특허 출원, 보유 기술의 표준규격 제정 등을 통한 주도권 확보가 중요해서다. 6G를 이용하는 모든 기기나 소프트웨어들에 해당 기술이 들어가게 되고 이는 막대한 이익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6G 시장은 5G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제전기통신연합이 6G 국제 표준화에 착수할 전망인 가운데 LG전자가 전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6G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 하반기부터 6G 원천 기술 개발 및 기술 검증과 주파수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해 1월엔 카이스트와 공동 6G 연구센터를 설립,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6G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더 강화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 창출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의 분석에 따르면 LG전자는 4G 표준특허 부문에서 5년(2012년~201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LG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셀룰러 차량 통신(Cellular-V2X) 규격을 세계 최초로 제안해 표준화하는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영문판 ‘6G 백서’를 발표하며 차세대 6G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5월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신설했고 그 다음달엔 SK텔레콤과 ‘5G 고도화 및 6G 진화 기술 공동 연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5G 핵심기술 연구도 10년 전부터 시작한 덕에 5G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현재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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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발간한 ‘6G 백서’ 표지 /제공=삼성전자
6G는 5G보다 50배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최대 속도는 초당 1테라비트(1000기가바이트)다. FHD 화질의 5기가짜리 영화 ‘기생충’ 한편을 다운받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용자와 인터넷 서버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걸리는 무선 지연시간은 5G보다 10분의 1로 줄어든다.

많은 양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6G는 완전 자율주행차·플라잉카·스마트공장 등의 융합서비스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판단해 운행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자동차가 먼저 카메라로 촬영·수집한 도로와 주변환경 등의 수많은 정보를 서버로 전송하고 서버에선 피해야 할지, 속도를 더 낼지 등을 판단해 다시 자동차로 피드백을 보낸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자동차는 스스로 운행하게 되는데, 데이터 정보 처리 속도가 빛과 같이 빠르지 않으면 자율주행은 실현되기 어렵다.

6G 미래기술 선점은 국가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달초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 이동통신 R&D 추진전략’ 의결하고 내년부터 5년간 2000억원 투자키로 했다. 미국, 핀란드, 일본 등 해외국가들도 6G 기술 선점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통신 시대에선 선행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허 기술 보유 업체는 다른 업체보다 제품화하고 상용화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 기술 시장은 지역 표준을 넘어 글로벌 표준화됐기 때문에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기술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덧붙였다. CDMA와 LTE 분야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한 퀄컴이 대표적이다. 휴대 전화의 음성 데이터정보를 신호로 변환하는 모뎀칩셋을 만들 때 필요한 기술이다. 퀄컴은 이를 통해 수년간 3G와 4G 모뎀 칩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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