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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OLED, IT는 LCD”…LG디스플레이, 투트랙 전략으로 적자탈출한다

“TV는 OLED, IT는 LCD”…LG디스플레이, 투트랙 전략으로 적자탈출한다

기사승인 2020. 08.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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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TV는 OLED, IT는 LCD로 하반기 적자탈출에 나선다. 사진은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온라인으로 열린 SID 2020에서 참가해 동영상으로 폴더블 OLED 패널을 소개하는 영상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는 모습.
“TV는 OLED, IT는 LCD.”

LG디스플레이가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 적자탈출에 나선다. 2019년 1분기부터 중국의 저가 LCD 공세에 밀려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를 맞이하는 자세부터가 남다르다. 2017년부터 5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필살기’로 여긴 중국의 광저우 OLED 공장이 코로나19로 계속 지연되다 지난달부터 드디어 양산에 들어갔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의 활성화로 태블릿·노트북 등의 수요가 늘어나 IT용 LCD가 매출감소를 상쇄시키며 지난 2분기 매출의 52%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엿봤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해 대형 OLED는 TV를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LCD는 TV용은 접고 IT용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희망적인 전망치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보고서에서 2021년 세계 보더리스 PC 모니터 디스플레이 모듈의 연간 생산능력이 1억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중 3분의 1가량을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할 것으로 발표했다.

보더리스 디스플레이는 패널과 구분되는 외곽 프레임으로, 화면 케이스를 완전히 없애 영상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2012년 대만 이노룩스가 내로우(narrow) 보더 모니터를 처음 내놓은 이후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보더리스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보더리스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2019년 6200만~6400만대에서 올해 9000만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옴디아는 “모든 디스플레이 업체가 보더리스 데스크톱 모니터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면서 “보더리스는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사의 LCD 사업 철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모니터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LCD 패널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더리스 모니터 패널 사업 또한 이러한 전략에 기반해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대형 OLED 사업이 점점 가시화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의 핵심 기지인 광저우 공장이 지난 7월 양산에 들어가면서 월 6만장의 패널 생산이 추가돼 파주 공장 7만장을 더해 총 13만장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광저우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월 9만장까지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200×2500㎜ 크기 패널 1장당 55인치용 TV 6대가 나올 수 있으므로 단순 계산한다면 55인치 OLED TV가 월 78만~96만대까지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OLED TV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미국 최대 TV업체인 비지오와 일본 LCD의 자존심 샤프마저도 OLED TV제조에 나서며 글로벌 제조사가 19개사까지 늘었다. OLED TV 글로벌시장도 옴디아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345만대에서 2년만인 2022년에 698만대까지 두배로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현재까지 세계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공급업체임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충분하다. 지난달 광저우 공장 OLED 양산출하식 당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축”이라고 했을 정도다.

오는 16일에는 중국에서 샤오미가 전세계 최초로 투명 OLED 패널을 장착한 55형 미TV 럭스 투명 에디션을 판매할 예정인데, 이 패널 역시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LCD처럼 중국업체가 쉽게 따라오지 못할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적자탈출은 물론이고 옛 명성의 자존심도 되찾겠다는 각오다.

증권사들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전망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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