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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텅빈 명동…화장품 로드숍들 방빼고 리뉴얼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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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0. 08. 23. 20:07

"손님 없는데 매장 닫자"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에 내국인 발길마저 '뚝'
한중 관계 개선에 조심스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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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앞 거리/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한적했다. 명동을 즐겨 찾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2월 자취를 감춘데 이어 내국인들의 발길도 끊어진 탓이다. 화장품 로드숍 중엔 이미 철수했거나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고 써 붙인 곳이 상당했다. 문을 열었더라도 직원 홀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매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시의 토지 개별공시지가 공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이 자리한 중구 충무로1가는 3.3㎡당 6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화장품을 살펴보는 손님, 매장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행인도 없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매출 면에선 이렇다 할 역할을 못 한지 오래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명동 중앙로에 자리한 화장품 로드숍들도 절반가량 임시휴업 중이었다. 사실 문을 연 곳도 손님은 없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중앙로점은 지난 3월13일부터 임시휴업 중이다. 2월부터 외국인 손님이 급감하자 일단 매장 문을 닫은 것이다. 3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 선언(팬데믹)으로 국민적 경각심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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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공사에 한창인 명동중앙로 라네즈 매장./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손님이 끊긴 김에 매장 리모델링을 시작한 곳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명동 중앙로에 운영하던 라네즈 매장을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 매장 내부를 리뉴얼해 다시 열 예정”이라며 “폐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명동중앙로에 자리한 에뛰드하우스는 물건을 모두 뺀 상태였다. 에뛰드하우스는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 2000년대 중반부터 명동의 터줏대감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전사적 차원에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명동중앙로에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을 닫은 화장품 로드숍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토니모리, 클럽클리오가 영업을 중단했고 메디힐 대형 매장은 간판을 뗀 지 오래였다. 문 닫은 토니모리 인근 한 점주는 “관광객들이 다시 오지 않으면 상권이 살아나긴 어려울 것 같다. 올해 초부터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이 온다는 것을 기다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이들 브랜드는 명동거리에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을 닫은 메디힐 매장에서 50m 거리에 또 다른 메디힐 매장이 있을 정도다. 로드숍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7개 정도 매장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효율화를 위해 2개로 줄였다”라며 “온라인을 더 키우고 오프라인 비효율 매장은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이어 코로나19 악재를 맞아 신음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이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명동·강남·홍대 로드숍이 타격을 받았고, 그 여파가 지난해 하반기 회복되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진 것이다. 실제로 로드숍 브랜드들 대부분이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미샤,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잇츠한불은 4억원의 영업손실을, 토니모리는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6개월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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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휴업 중인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중앙로점/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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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중앙로에 자리한 에뛰드하우스 매장. 내부 매대에 제품을 싹 뺀 상태./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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