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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대책 두달…강남 갭투자 ‘반토막’ 강북은 증가 “일시적 풍선효과”

6·17대책 두달…강남 갭투자 ‘반토막’ 강북은 증가 “일시적 풍선효과”

기사승인 2020. 08.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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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거래량, 강남 갭투자 '반토막'…강북은 증가
"규제따른 일시적 풍선효과…진정세 뚜렷해질 것"
"현금부자들 이동, 9월까지 거래량 종합분석해야"
서울 아파트 전셋값 59주 연속 상승
연합
갭투자 방지책을 골자로 했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갭투자가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북권 갭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6·17대책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3억원 이상 주택을 신규 구입하면 전세대출을 회수하고 6개월 내 전입하지 않을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회수한다. 때문에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는 서울에서 대출을 받아 매수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26일 부동산 전문가들과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남권 갭투자가 감소한 반면 강북권이 증가한 것에 대해 ‘현금부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강북권으로 몰려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6.17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8~9월 매매량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정책 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발표한 국토교통부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갭투자는 6월 6940건에서 3638건으로 33% 줄었다. 특히 강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4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으로, 전달(1885건) 대비 54.4%로 절반이상 급감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 송파구는 624건에서 211건, 강동구는 393건에서 196건으로 감소했다.

갭투자 비율은 3월부터 오름세를 이어오다 지난 6월에 40.8%까지 상승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데, 6.17대책이 지난달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7월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강북권의 갭투자 비율은 올라 ‘현금부자’들의 풍선효과라는 지적이다. 강북, 강서, 동작, 성동, 은평구는 6.17대책 후 갭투자 비중이 높아졌다. 강북구는 6월 42.1%에서 7월 48.1%로 늘어났다. 전체 25개구 중 강남, 서초에 이어 3번째로 갭투자 비중이 높다. 성동구도 6월 40.9%에서 7월 42.9%로 증가했고 동작구 역시 6월 29.8%에서 7월 38.8%로 늘어났다.

성동구 왕십리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금부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강북권 쪽에 집을 알아보고 갭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전보다 갭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현금부자들에겐 유리할 수 있고 성동구는 한강다리 하나만 건너면 강남이니 문의는 계속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책 시행 석 달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 만큼 강북권 풍선효과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8월과 9월까지 임대목적 거래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갭투자 비율이 현저히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금은 자금 부담이 낮은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데 규제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강북으로의 풍선효과는 일정 수준이 지나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가주택이나 단기거래자에 대한 과세 강화, 대출의 실거주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가 오르고 있는 서울 외곽 위주로만 거래가 발생되는 듯하다”며 “당분간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강보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토지+자유 연구소 부소장은 “강남 갭투자 비율이 급감한 것은 정부의 대책이 효과가 발휘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강남을 정점으로 한 위계 구조인데, 강남 갭투자가 급감하고 강북이 늘어난다는 건 대장이 꺾이니 투기수요가 투기자금이 덜 소요되는 강북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을 주도하는 대장주가 무너지면 상승장이 끝나듯, 부동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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