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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장, 비리의혹으로 정직 이어 구속·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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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8. 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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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사진=베트남정부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 11일 갑작스레 비리와 연관된 중대 혐의 3건으로 90일간 직무 정지를 받았던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시장)이 결국 체포돼 구속됐다.

VN익스프레스·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지난 28일 밤 쭝 인민위원장의 자택·집무실과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그를 체포해 구속시켰다. 이에 대해 또 안 쏘 공안부 대변인은 “쭝 위원장의 국가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구속수사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 밝혔다. 지난 11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재가로 직무정지 된지 채 3주도 되지 않아 임기 중인 수도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이 체포된 것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쭝 인민위원장은 체포 불과 며칠 전에도 집무실로 출근하고 기자들과 마주치면 가벼운 안부 인사를 나누는 등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게 행동했다. 직무정지 처분 이후 또 다른 처벌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그의 체포는 깜짝 놀랄 일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서거한 쩐 다이 꽝 베트남 전 국가주석과 함께 대표적인 ‘공안 출신’ 정치인인데다 수도 하노이의 인민위원장이란 요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밤 공안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차가 한동안 빠져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앞서 쭝 인민위원장은 △대형 휴대폰 소매업체인 녓끄엉 모바일의 밀수 사건 △국유 재산의 관리·사용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인한 손실 야기 △국가 기밀 문서 유출 등 3건의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다. 녓끄엉 모바일은 대량의 전자 장비를 밀수,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매출 조작과 회계부정 등을 통해 자금 세탁을 저질렀고 쭝 인민위원장은 이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중심인 부이 꽝 후이 녓끄엉 대표가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에 수배됐지만 반부패중앙운영위원회는 공안부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베트남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내세운 ‘부정부패와의 전쟁’이란 기치 아래 강력한 부패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호찌민시 당서기장이자 현직 정치국원이었던 딘 라 탕이 비리 혐의로 해임, 그 다음해 징역 13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쭝 인민위원장과 같은 거물급 정치인이 다시금 수사 대상에 오른만큼, 내년에 예정된 제13차 전당대회 등 향후 권력구도 재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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