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인영 “남북 주도 CVIP 시대 열어야”... 대화 ‘손짓’

이인영 “남북 주도 CVIP 시대 열어야”... 대화 ‘손짓’

기사승인 2020. 09. 07. 09: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인영 7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 참석... "인도협력 재개 할 것"
이인영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고 나섰다. CVIP는 북한 비핵화 및 체제 보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칭하는 용어로, 미국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차용한 개념이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가 개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영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의 시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전쟁과 분단으로부터 시작된 지난 한반도의 70년은 ‘극복’과 ‘재건’의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냉전에서 비롯된 한반도의 분단구조는 세계적 냉전 질서가 무너진 지금에도 매우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한반도는 ‘분단의 고착화’와 ‘평화 번영’이라는 서로 다른 미래의 교차점에 서 있다”며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지만, 주어진 상황은 어렵다.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 서 있고, 코로나19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0년의 남북관계가 말해주듯 변화를 기다리고, 상황에 내맡기는듯한 태도로는 결코 남북의 미래를 열 수 없다”며 “우리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 가는 쇄빙선과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는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우리의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실질적 협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작은교역’을 추진해 남북 관계 개선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