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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전주 금융총괄자문관 맡는다…다음 행보 위한 포석?

[단독]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전주 금융총괄자문관 맡는다…다음 행보 위한 포석?

기사승인 2020. 09. 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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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시 발전 방안 등 모색
요직 진출 위한 발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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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전 수석부원장.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전주시 금융총괄자문관 역할을 맡는다. 전주시가 금융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특히 유 전 수석부원장은 지난 6월 임기를 마친 만큼 금융권에서 다시 역할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전 수석부원장은 오는 9일 전주시 금융총괄자문관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2년 8월까지 총 2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장 가능하다. 유 전 수석부원장과 함께 정희준 전주대 경영학과 교수, 영주닐슨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자문관으로 위촉된다.

전주시는 금융총괄자문관을 위촉해 정보공유 및 자문 등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전주시가 금융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조성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문관들은 앞으로 전주가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 사업 등을 총괄 자문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현재 전주시 금융산업 정책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을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더불어 전주시 금융정책 관련 사업부서간 협력과 조율하는 역할도 맡는다. 자문관들은 월 1회 이상 비상근 형태로 근무하게 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금융도시를 추진하는데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자문을 해줄 인물이 필요했다”며 “그런 면에서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시장 동향, 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수석부원장이 전라북도 군산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감원까지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금감원에서는 금융중심지지원센터장을 역임했던 경험도 있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지난 2017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임명돼 올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 현재는 백석대학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최흥식·김기식 전 원장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면서 금감원장 직무대행도 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내부조직을 잘 추스리며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당시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금융 업무에도 능통하다고 평가돼 한국은행 금통위원 후보로도 거론됐다.

특히 유 전 수석부원장이 자문관 역할을 맡은 것은 다음 행보를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공직자윤리법상 4급 이상 금감원 직원은 퇴직 후 3년간 금융권에 재취업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유 전 수석부원장도 어딘가에 적을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자문관 위촉도 차후 금융권 요직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들은 금융권에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라이나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이며,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거쳤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아직은 중앙무대에 남아있어야 하겠지만 전북은 고향이기도 해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통해 전주시가 금융 관련 핵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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