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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로백 3.9초 SUV 타보니…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제로백 3.9초 SUV 타보니…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기사승인 2020.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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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엔진 품어 590마력·최고속도 304km
압도적 존재감 나타내는 '삼지창'과 전면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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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제공 = FMK
제로백 3.9초, 8기통 590마력에 시속 304km 폭풍 질주.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스포츠카의 심장을 품은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유틸리티(SUV) 르반떼 트로페오를 만났다.

마세라티 르반떼 라인업의 최상급 SUV 르반떼 트로페오를 타고 지난 12일 서울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일대를 돌며 왕복 150km 주행했다. 일단 외부 디자인은 압도적이다. 블랙 피아노 색상의 더블 수직바를 사용한 전면그릴과 삼지창 로고까지 마세라티 특유의 웅장함과 카리스마를 갖췄다. 내부 역시 최상급 피에노피오레 천연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은 더블 스티칭으로 럭셔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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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제공 = FMK
시동을 걸었다. 마세라티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 일품이다. 천천히 가속패달에 발을 얹는다. 그르렁 거리며 V8 590마력 엔진이 가진 힘을 최대한 절제하며 꺼내 놓는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의 530hp V8 엔진을 재설계해 6250rpm에서 폭발적인 590마력의 최고 출력과 2500rpm에서 74.85kg.m의 최대 토크를 끌어낸다. 폭풍 같은 질주 본능을 품은 르반떼 트로페오의 엔진은 마세라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으로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공동으로 제조된다.

트로페오에만 허락된 ‘코르사(Corsa)’ 주행 모드로 바꿔본다. 마치 연주를 시작하듯 배기음이 볼륨을 높인다.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엔진을 데우는 소리로 스포츠카 심장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코르사 모드를 실행하는 즉시 신속한 기어변속 속도, 낮은 에어 서스펜션 높이, 스카이훅 댐핑,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최적으로 제어해 맹렬한 파워를 발휘하면서 안정성을 보장한다. 특히 코르사 모드는 가속성능을 극대화시키는 런치 컨트롤도 지원한다.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왔다. 잠깐 가속패달을 꾹 하고 밟았더니 그 엄청난 힘에 내 몸은 시트에 깊숙히 파묻힌다. 어느새 계기판은 220km를 넘어간다. 떠올려보니 20년이 넘는 운전경력 중 이 속도로 주행해 본 건 단언코 처음이었다. 아직도 힘이 남아도는 트로페오가 가속을 원하며 그르렁 거렸지만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최고속도는 304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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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제공 = FMK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신 복합연비는 5.7km다. 거칠게 달린다면 리터당 4km 수준에 그친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술을 탑재했고 연비 주행인 I.C.E 모드를 시행해도 리터당 6km 맞추는 게 어려울 정도다. 전장 5020㎜, 전폭 1980㎜, 전고 1700㎜, 차체 무게는 2.3톤에 달한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2억2380만원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를 주행하고 나면 압도적 속도감과 배기음이 머릿속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다른 주위 차들을 죄다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고품격의 우아한 외관과 그로 인한 하차감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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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제공 = 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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