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푸틴, 벨라루스에 1조7000억원 차관제공

푸틴, 벨라루스에 1조7000억원 차관제공

기사승인 2020. 09. 15. 15: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Russia Belarus <YONHAP NO-7094> (AP)
지난해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회담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모습,/사진=A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경제·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회담을 가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선 이후에도 정권을 지지해주는 러시아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혼란스러운 정국과 관련해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차분한 태도와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방국들이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제재 조치를 검토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개입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벨라루스에서는 대선 불복시위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의 시위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면 러시아 경찰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에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형(러시아)과 더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형제국가’인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도 벨라루스는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강조하며 옛 소련권 국가들의 군사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내에서의 의무를 포함해 벨라루스에 대한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1년간 거의 매달 양국 영토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해 의회와 권력을 분할하고 이후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논리적이고 시의 적절한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벨라루스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혼란스러운 정국을 푸틴 대통령의 지지로 타파해보려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인근 국가에서 정권 교체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의도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유력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성명을 발표해 “소치 회담에서 나온 어떠한 내용도 법적 효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푸틴 대통령에게 상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티하놉스카야는 “회담에서 체결한 모든 조약은 새로운 정권에 의해 재검토될 것”라며 “벨라루스 국민 대신 독재자와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한 것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