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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미 대사 등장 가능성에 중국 대략 난감

강경파 미 대사 등장 가능성에 중국 대략 난감

기사승인 2020. 09. 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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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관계 돈독한 현 대사는 사임
중국이 신임 주중 미국 대사로 그 어느 때보다 자국을 혹독하게 대할 강경파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바짝 긴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대중 매파들은 신임 대사가 기존에 보지 못한 강경한 인물이 돼야 한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터라 중국의 우려는 진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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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임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브랜스태드 주중 대사. 친중파로 유명하다./제공=환추스바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우려는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친분이 두터운 온건 친중파인 테리 브랜스태드(74) 대사가 조만간 미 대선 전에 사임할 것이 확실한 상황만 봐도 좋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하는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올해 내로 부임할 신임 대사로 만만한 인물이 오지 않을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여기에 신임 대사가 온건한 입장을 견지하기 어려운 양국 간의 정면충돌 상황을 감안할 경우 중국의 우려는 아예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싧제로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15일 논평에서 정부의 우려를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중국에게 있어 지난 10여년 동안 주중 미국 대사는 너무나도 괜찮은 인물들이었다. 우선 화교 출신인 뤄자후이(駱家輝·미국명 게리 로크·70)가 그랬다. 비록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사이기는 했으나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중국의 입장도 재임 기간 중 적지 않게 배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후임인 맥스 보커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출신이었음에도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한 바 있었다. 브렌스태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이 그의 존재를 껄끄러워 했기 때문에 밀려서 사임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중국 입장에서 좋은 시절은 완전히 끝났다고 해도 좋다. 올해 내에 부임할 주중 미국 대사가 이전의 인물들과는 판이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이와 관련, 주중 한국 대사관의 모 고위 관계자는 “신임 주중 미 대사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미국이 내밀 항복문서의 도장을 받는 것이다”라면서 강경파 대사의 출현을 기정사실화했다.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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