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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대출 제한될까…신용경색 우려 커진다

‘마통’ 대출 제한될까…신용경색 우려 커진다

기사승인 2020.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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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대출건수 23% 이상 증가
대출금으로 주식·부동산 투자
정부·은행권 고강도 규제 예고
만기때 한도액 줄이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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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빠르게 급증하는 신용대출에 경고를 보내면서, 대출 제한으로 마이너스 통장(한도대출) 발급이 막히기 전 ‘막차’를 타려는 ‘패닉 대출’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 건수는 1년 전에 비해 23% 이상 늘어난 반면, 실제 실행된 대출액은 5%대 증가에 그쳐 ‘일단 받고 보자’는 가수요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금리가 낮다고 해서 무작정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을 실행해 투자에 나섰다가는 향후 금융당국이 마이너스통장의 고삐를 죄었을 때 신용경색에 빠질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은행권 신용대출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액 신용대출, 특히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세에 경고음을 울림에 따라 향후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실제로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 그 증가세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해, 실제 대출액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일단 받아 놓자’는 가수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1~8월 5대 시중은행이 신규로 발급한 마이너스통장 수는 36만 7037건이었으나, 올해 1~8월에는 45만 2580건으로 1년 전에 비해 23.3%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봐도 작년에는 한 달에 4만 건 안팎으로 새로 발급됐던 마이너스통장이 올해 3월에는 한 달 동안 7만 건 이상 발급됐다. 반면 실제로 마이너스통장에서 실행된 대출 잔액은 작년 8월말 43조 2407억원에서 올해 8월말 45조 5128억원으로 5.3% 증가에 그쳤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마통(마이너스통장)이 언제 막힐 지 모르니 당장 대출 쓸 일 없더라도 일단 받아두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같은 ‘조언’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낮은 금리가 이어지면서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대출 이자를 내더라도 주식·부동산 투자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마이너스통장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의 신조어)’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만기가 돌아오는 마이너스통장부터 한도를 줄이거나 재연장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식으로 ‘마통 조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이 한도대출에 관해 언급한 이상 시중은행들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최대 5년에 걸쳐 상환하는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년 단위로 만기가 돌아오고 이를 연장하는 방식이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이 회수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만기가 연장되지 않아 이를 상환해야 할 경우 신용경색에 빠질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미 약정된 한도대출에 대해 대출 고객이 보유한 기한의 이익을 훼손하고 대출액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경우 만기가 돌아오는 마이너스통장부터 한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일부를 상환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상환 능력 이상으로 ‘영끌 투자’를 할 경우에는 앞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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