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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십이지장 선종 ‘고주파 절제술’ 안전성 입증

서울성모병원, 십이지장 선종 ‘고주파 절제술’ 안전성 입증

기사승인 2020. 09.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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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장 선종에 대한 고주파 절제술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인석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 최영훈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을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 결과 대부분 재발없이 회복돼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장과 간(Gut and Liver)’ 7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왼쪽부터) 소화기내과 이인석, 최영훈 교수
이인석 소화기 내과 교수 최영훈 소화기 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7년11월부터 2019년6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을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한 환자 중 병변이 남아있거나 재발해 고주파 절제술 치료를 받은 10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한 명도 없었고 2명이 경증 췌장염, 1명이 무증상 담관 협착이 발생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평균 약 8.4개월(253일)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9명은 재발이 없었고 1명은 고도 이형성증을 동반한 선종이 발견되어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고 온도를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이 시행됐다. 기존 고주파 절제술의 경우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가 병변 주위의 정상 조직을 필요 이상으로 손상시킬 위험이 있었다.

이 교수는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후 담관 혹은 췌관 내 선종이 있는 경우 치료가 어렵다”며 “재발률이 낮고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의 안전성을 입증해 내시경 치료 영역을 넓힌 데 연구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장 시작부위인 십이지장은 음식물 소화에 중요한 장기다. 담즙이 흘러나오는 담관과 췌장의 췌액이 흘러나오는 췌관이 공통관을 형성해 십이지장 팽대부를 통해 나오게 된다. 십이지장 팽대부에 발생하는 종양은 부검 연구에서 0.04~0.12% 정도의 빈도로 아주 흔한 종양은 아니지만 소장에 발생하는 종양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십이지장 팽대부에 발생하는 선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이다. 췌십이지장절제술 같은 수술적 절제로 치료를 시행했지만 췌담도 부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수술 후 사망률 및 이환율이 높아 최근에는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하는 추세다. 문제는 내시경 절제술 후 선종 재발이 흔하고 많게는 30% 가까이 재발한다는 점이다. 또 팽대부 선종은 담관 또는 췌관을 침범하기도 하는데 특히 이런 경우 내시경적 완전 절제에 어려움이 있다.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암으로 발전하면 소화불량, 황달, 체중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선종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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