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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그 11위를 지키고 있는 수원은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가 0이다. 지난달까지 인천과 승점 6점 차를 유지하던 수원은 이달 들어 치른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승점을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인천은 2승 1무로 승점 7을 더해 수원을 따라잡았다. 수원(18골)은 다득점에서 인천(15골)에 앞서 가까스로 11위를 지켰다.
수원은 K리그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대표적인 명문클럽이다. 대한축구협회(FA)컵은 5번으로 최다 우승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은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러다 ‘2부로 강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부진에 이임생 감독이 물러난 수원은 이후 주승진 감독대행을 거쳐 최근 박건하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박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도 1-2로 패했다.
수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골 실종’에 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분위기가 끓어 오르지 않는다. 리그에서 수원은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결국 득점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포항전을 포함해 이달 치른 세 경기에서 필드골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4일 상주 상무전에서 0-1로 졌고 13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는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시즌 전체를 보면 수원은 21라운드 중 10경기를 ‘무득점 경기’로 치렀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20골) 타가트의 부진이다. 타가트는 올해는 5골에 머무르고 있다.
수원은 오는 20일 K리그1 22라운드 강원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게 문을 연 K리그1은 시즌을 단축해 22라운드에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파이널 라운드로 돌입하면 파이널 A(1~5위)와 파이널 B(7~12위)로 나뉘어 5경기를 더 갖는다. 올 시즌 파이널B에 포함될 팀들의 경우 승점 차가 최대 7점에 불과해 파이널 라운드에서 강등권 팀이 바뀔 수도 있다. 수원에겐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하다. 이 기간 더 많이 이겨야만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