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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대란 영유아 마스크...가격 77% 뛴 배경은

품절대란 영유아 마스크...가격 77% 뛴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9. 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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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사 초소형 마스크 2달만에 93~113% 급증
식약처 "규격별 마스크 생산량은 따로 파악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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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등교하는 초등학생/사진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째 100명대에 달하는 가운데 유아용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용으로 판매되는 초소형·소형 마스크는 재고가 없거나, 물량이 있어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마스크 생산 업체들은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마스크 양이 정해져 있어 소형 마스크 대신 대형 마스크 위주로 생산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생산량이 적어지며 수요가 많아진 탓에 소형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KF-94)·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수술용 마스크의 제한적 수출을 허용했다. 이는 마스크 가격·공급 물량 등을 확인한 후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 끝에 정부가 내린 결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규격별 마스크 생산량은 따로 점검 대상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생산량을 파악하고 나서면서 성인용 대형 마스크의 매점매석 행위는 정부 감시망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됐지만, 유아용 마스크의 매점매석 행위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셈이다.

정부는 질식 위험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영유아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에 방문할 수 밖에 없는데 마스크마저 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의약외품 제조업체 W사에 따르면 최근 KF-94 초소형 마스크와 KF-80 소형·초소형 마스크가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 모두 품절됐다. 초소형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4~9세 어린이가, 소형 마스크는 8~14세 어린이가 사용한다. 약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약국 5곳에 문의한 결과 초소형 마스크를 비치해놓은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곳은 소형 마스크도 판매하지 않았다.

티몬 등 비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선 W사의 KF-94 초소형 마스크를 정가보다 60~77%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가는 1매당 1060원이지만 비공식 사이트 판매가는 1700~1880원에 달했다. 지난 15일 식약처가 발표한 온라인 평균 가격(1148원)보다도 약 63% 높은 수치다. 공적마스크 제도가 사라지기 전에는 정가가 1매당 88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달만에 유아용 마스크 구매가가 93~113% 증가한 셈이다.

마스크 유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국내 생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유아용 마스크를 생산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고객이 찾는 마스크 종류가 다양해졌고,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마스크 양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 마스크들을 생산하다보니 유아용 마스크는 덜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아용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맘카페 회원은 지난 14일 올린 게시글에 “KF초소형 마스크는 올해 구경도 못하고 있다. 품절만 뜨는데 파는 약국이 있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은 “소형 마스크가 맞지 않는 미취학 아동을 뒀는데 제발 초소(형 마스크) 좀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규격별 마스크 생산 동향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이다. 제조업체에게서 생산량을 보고받을 때 용도별 수량은 집계하고 있지만 규격별로는 따로 확인하고 있지 않아 소형·초소형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혼자 힘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말할 수 없는 만0~만2세 영아 같은 경우엔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며 “초소형 같은 아주 작은 규격의 마스크가 꼭 필요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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