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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 지쳤나요?”…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전주 대비 8.3%↑

“거리두기에 지쳤나요?”…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전주 대비 8.3%↑

기사승인 2020. 09.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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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 시행 사흘째인 16일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연합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달 가량 계속되면서 시민들도 조금씩 지쳐가는 모양새다. 당국의 뜻과 달리 최근 수도권 지역 시민의 이동량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최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사회적거리두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현 상황을 언제든 다시 코로나가 재확산될 수 있는 고위험 단계로 평가하고, 방심하는 순간 대유행 상황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 이후 지난 5일과 6일, 12일과 13일 주말 동안 휴대폰 이동량이 8월 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수본에 따르면 9월 5~6일에는 2661만3000건, 12~13일에는 2883만 건으로 이동량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의 대중교통 이동량(1602만1000건)과 카드매출액(1조778억원) 역시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전 주말과 비교하면 각각 17.9%, 7.5% 감소했으나,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중이었던 9월 5~6일(1476만1000건, 1조445억원)에 비하면 소폭 올랐다. 현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수도권 지역 인구 이동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의 장시간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상승했고, 주요 기업들이 몰려있는 등 경제 활동이 왕성한 측면이 있어 이동량 수치가 다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불편과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의 노력이 1~2주 뒤 성과로 나타난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나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발생이 계속 감소하고는 있으나 추세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환자 발생은 크게 줄지 않고 있고,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사례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수도권에서 방역망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감염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수도권 주민들은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언급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금 집단감염이 1~2곳만 생겨도 금세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가 지난 거리두기의 효과로 계속 떨어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느리다”면서 “느슨해진 거리두기가 폭발적인 유행의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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