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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조현병 치료 중단 시점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

분당서울대병원, “조현병 치료 중단 시점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

기사승인 2020. 09.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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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조울증 환자의 치료 중단 시점을 체내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의태<사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최소 1년 이상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완화한 정신질환 환자 25명을 관찰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연구팀은 정신 질환 환자의 체내 도파민 분비량의 변화를 확인해 치료 종결 시점 등을 확인키로 했다. 도파민은 의욕, 동기부여, 감정, 기억, 인지, 운동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다. 과잉 분비로 체내 시스템 균형이 깨지면 정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은 체내 도파민 균형을 맞춰가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팀은 증상이 완화된 정신질환 환자의 약물치료 중단 후 치료 종결 전후 도파민 분비량을 측정했다. 이후 16주 차에 정신질환 증상이 재발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25명 중 10명에게서 정신질환 증상이 재발했다. 재발한 환자군에서는 치료 종결 후 실시한 검사에서 도파민 분비가 높았다. 반면 치료 효과가 유지된 그룹은 도파민 분비량이 적었다.

김 교수는 “약물치료를 끝낸 후 도파민 분비가 높았던 환자들은 증상 재발률이 더 높았다”며 “이런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기간을 좀 더 연장해야 한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도파민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신 질환을 치료한다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신질환에 포함되는 조현병, 망상장애, 조울병 등은 대개 환청, 망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비슷해 원인 질환과 관계없이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게 된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기 때문에 경과 관찰을 통한 감별이 쉽지 않아 원인 질환에 따른 예후 예측이나 치료를 중단하는 종결 시점을 파악하기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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