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삼각협력, 유라시아 평화·공동 번영 기여 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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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쿨릭 대사를 만나 한·러 경제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이 선결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을 구했다.
이 장관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교류 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척시켜 나가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남·북·러 삼각 협력은 북동 시베리아 지역과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한국 정부는 신북방정책을 통해 유라시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9개 다리(9-Bridge)’ 정책을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구체화 했고, 이 가운데 철도와 가스, 관광특구 등 여러 사업은 남북 협력과도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장관은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연해주와 모스크바를 거쳐서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동북아시아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적극 협력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쿨릭 대사는 “일단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는 남북의 독자적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반도의 종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남북 교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특히 쿨릭 대사는 남북 평화를 견인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환경을 강조하면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유엔을 포함한 국제 제재, 미국과 한국의 제재를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쿨릭 대사는 “유라시아 의장 회의에서 남북 간 국회의장들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을 우리는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7월 쿨릭 대사와 면담하며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의 연장선이다. 당시 쿨릭 대사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과 관련해 “양측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궁극적 목적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