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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남북 평화 러시아 역할 중요”, 쿨릭 대사 “제재 완화 필수”

이인영 “남북 평화 러시아 역할 중요”, 쿨릭 대사 “제재 완화 필수”

기사승인 2020. 09. 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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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21일 주한 러시아 대사 접견으로 4대국 면담 일정 종료
"남·북·러 삼각협력, 유라시아 평화·공동 번영 기여 과업"
이인영-쿨릭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에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쿨릭 대사는 남북 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쿨릭 대사를 만나 한·러 경제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이 선결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을 구했다.

이 장관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교류 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척시켜 나가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남·북·러 삼각 협력은 북동 시베리아 지역과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한국 정부는 신북방정책을 통해 유라시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9개 다리(9-Bridge)’ 정책을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구체화 했고, 이 가운데 철도와 가스, 관광특구 등 여러 사업은 남북 협력과도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장관은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연해주와 모스크바를 거쳐서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동북아시아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적극 협력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쿨릭 대사는 “일단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는 남북의 독자적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반도의 종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남북 교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특히 쿨릭 대사는 남북 평화를 견인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환경을 강조하면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유엔을 포함한 국제 제재, 미국과 한국의 제재를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쿨릭 대사는 “유라시아 의장 회의에서 남북 간 국회의장들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을 우리는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7월 쿨릭 대사와 면담하며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의 연장선이다. 당시 쿨릭 대사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과 관련해 “양측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궁극적 목적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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