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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목표 절반도 못 채운 조선 빅3…대형 프로젝트 반전 이루나

수주 목표 절반도 못 채운 조선 빅3…대형 프로젝트 반전 이루나

기사승인 2020.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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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 26% 달성…그나마 양호
수주 절벽에 삼성重 12분기째 적자
러, 3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발주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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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조선 3사가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물량 수주로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8월 현재 올해 목표 수주량의 절반은커녕 30%도 채우지 못했을 만큼 고전하고 있다. 조용했던 상반기와 달리 지난 7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등 크고 작은 수주 소식이 간간이 들리고 있지만 올해 수주 목표액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이 때문에 조선 3사는 러시아, 모잠비크 등지의 굵직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쇄빙 LNG선의 경우 발주 규모가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수주한다면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수주액은 8월 말 현재 40억8800만 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인 157억 달러의 26%에 그쳤다.

연간 수주액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성적표가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양호하다는 점은 최근 바닥을 치고 있는 조선업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국조선해양은 7월과 8월 두 달 사이 PC선 18척, LNG운반선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을 연속으로 수주해 상반기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월 말 현재 수주액은 15억3000만 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액(72억 달러)의 21.2%를, 삼성중공업은 7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84억 달러)의 8.3%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적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7월과 8월 2달 연속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시황도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간 수주 목표액의 20%를 간신히 넘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중공업은 1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3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각각 1조8988억원, -603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3분기 3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적자폭이 크게 준 것이지만,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선사들은 하반기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나오는 굵직한 수주 승전보로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Novatec)이 최근 자국 조선사 즈베즈다(Zvezda) 조선에 3억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쇄빙 LNG선 10척을 발주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쇄빙선 수주 경험이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발주될 10척과 추가로 발주될 LNG 쇄빙선을 수주해 부진을 털어낸다는 전략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양 사는 이미 각각 8척 이상의 건조의향서를 받아놓은 상태로 수주 가능성이 높다. LNG선 한 척의 가격이 통상 1억8000만~1억9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양 사가 각각 15억 달러가량의 수주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조선 3사가 지난 6월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운반선 슬롯(건조 공간) 예약 계약을 맺은 건이 조만간 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코로나19로 발주가 워낙 없었지만 하반기 들어 LNG선 발주가 하나둘 되는 등 움직임이 있어 긍정적”이라며 “최근 러시아 노바텍이 즈베즈다에 건조공급계약 맺는 등 발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하반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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