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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배후 위협 SMIC ‘흔들’…퀄컴 떠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배후 위협 SMIC ‘흔들’…퀄컴 떠나다

기사승인 2020. 09.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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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장비 및 기술 제재조치 SMIC 겨냥
5위 업체 SMIC 中 지원 힘입어 삼성 배후 위협
TSMC 생산라인 포화로 삼성전자 대안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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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배후에서 위협하던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가 흔들리고 있다. 최대 고객인 미국 통신칩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퀄컴이 미국 당국의 제재를 의식해 SMIC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만일 퀄컴에 이어 다른 회사들도 같은 선택을 할 경우 급성장하던 SMIC의 기세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SMIC에게 할당한 물량을 대신 제조할 파운드리를 대만에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퀄컴 경영진은 SMIC에 대한 미국 제재 우려로 대만 업체와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했다”며 “TSMC·UMC·VIS 등이 잠재적인 후보”라고 보도했다.

퀄컴은 SMIC의 3대 고객사 중 하나로, SMIC 매출에서 약 13%를 차지한다. SMIC는 28나노미터 및 1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해왔다. 최신 칩은 아니어도 퀄컴의 보급형 칩 다수는 SMIC가 맡아왔던 셈이다.

상당 물량을 SMIC에 의지했던 퀄컴이 거래처 교체에 나선 것은 미·중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는 SMIC를 거래제한 기업(블랙리스트)에 등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SMIC가 중국 국방부와의 협업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일어섬)를 꺾기 위해 반드시 퇴출시키겠다는 게 미국 당국의 속내다. 실제로 SMIC는 중국 정부가 뒤에 있다고 의심받을 만한 수준의 대규모 지원을 받고 있다. SMIC는 국가집적회로(IC)산업투자펀드와 상하이집적회로펀드로부터 총 22억5000만달러(약 2조6205억원)을 투자받았고, 중국 정부로부터 10년간 법인세 면제도 약속받았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재에 나설 경우 SMIC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장비와 기술은 대부분 미국산으로, 심지어 네덜란드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쓰인 미국 기술 때문에 SMIC에 EUV 노광장비를 수출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SMIC의 위기는 삼성 파운드리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기술과 실적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미국 팹리스들이 떠나면 SMIC의 성장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 SMIC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올 3분기 추정 4.5%) 업체로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중국 업체다. 삼성은 뒤쫓는 SMIC를 신경쓰지 않고 TSMC와 경쟁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삼성이 수주하는 물량이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퀄컴은 최근 삼성 파운드리에 대규모 칩 생산 주문을 넣었다. 보급형 5G(5세대 이동통신) 칩인 스냅드래곤 4 시리즈에다 스냅드래곤875(가칭)도 전량 주문했다. 스냅드래곤875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퀄컴의 5G 최신 칩이다. 퀄컴의 주력 제품을 삼성전자가 전량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TSMC의 생산라인이 애플 등의 주문으로 가득 차 삼성 파운드리 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SMIC까지 배제되면 삼성에게 돌아갈 몫은 더 커진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할 것”이라며 “2021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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