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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잡는다면 과감하게 바꾼다…백화점부터 간편식까지 2030 중심에

MZ 세대 잡는다면 과감하게 바꾼다…백화점부터 간편식까지 2030 중심에

기사승인 2020.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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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세대들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후 백화점의 잠재적 VIP 고객인 데다가 명품 구매력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백화점들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특징을 파악해 백화점 명칭부터 건물 전체도 과감히 바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6월 말 기존 영등포점의 점포명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꾼 후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신세계는 점포명을 바꾸면서 리빙 및 패션 부문을 2030을 겨냥해 리뉴얼했다. 이에 2030 고객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들을 ‘잠재적 VIP’로 부르고 있는 신세계는 타임스퀘어점 전체를 MZ 세대를 겨냥해 바꿨다. 주변 상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기 맛집과 유명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입점시키고, 패션 부문과 생활 부문도 파격적으로 공간을 넓히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30 고객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49.7%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의 명품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들어 3월을 제외하고 전 월의 명품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업계는 젊은 세대들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장은 “10년 만의 전체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친 타임스퀘어점이 미래 고객인 MZ 세대들의 좋은 반응 속에 성장하고 있다”며 “상권이 광역화되고 소비력 있는 고객들이 늘어난 만큼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통해 서남부 랜드마크로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MZ세대 잡기에 여념 없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의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11년만에 리뉴얼하기로 했다. 리뉴얼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들을 겨냥한 130개 국내외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백화점은 에스컬레이처 위치까지 재조정하면서 이들의 쇼핑편의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미래 고객인 MZ세대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젊은 세대라고 해서 저렴한 브랜드 위주로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고급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은 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깨고 화장품을 3층으로 이동시켰다. 중요성이 덜하기 때문이 아니라 3층이 지하철역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MZ 세대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 무엇보다 럭셔리 향수를 별도 구역에 배치했으며 ‘구찌 뷰티’ ‘지방시 뷰티’ ‘티파니 퍼퓸’ 등 젊은 세대들이 주목하고 있는 럭셔리 코스메틱을 대거 내세웠다.

업계가 모바일 채널을 활용해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것도 MZ 세대의 역할이 주효했다.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손안에서도 백화점 상품을 구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식품업계에도 반영됐다. MZ 세대를 잡기 위해 단순한 간편식이 아니라 유명 맛집 상품을 조리식으로 개발한 사례도 다수다. 10대를 겨냥한 상품도 인기가 많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 난 레시피를 상품 개발하면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주부들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재택근무 중인 젊은 직장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상품들을 만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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