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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또 다른 감염병’ 인포데믹에도 ‘K-방역’

[칼럼] ‘또 다른 감염병’ 인포데믹에도 ‘K-방역’

기사승인 2020. 10. 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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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진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제2의 팬데믹, 인포데믹' 엄청난 미래피해 '경고'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강화로 안전국가 위상 제고
윤종진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윤종진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물론이고 소위 가짜뉴스라고 지칭되는 허위정보(disinformation)가 감염병처럼 퍼지면서 그 피해는 증폭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인포데믹(infodemic)이라고 한다. 인포데믹이란 용어는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서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2003년에 데이비드 로스코프가 위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인포데믹은 평상시보다 재난 발생 때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이란에서는 소독용 알코올을 마시면 코로나19가 치료된다는 허위정보가 퍼져 700여 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실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소금물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정보와 믿음으로 한 종교단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비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이전의 다른 재난에서도 크고 작은 허위정보들이 확산된 사례들이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인 2013년에 ‘어류 가격 인하를 위해 우리 정부가 1조2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일본산 방사선 피폭 물고기를 구입했다’라는 인포데믹이 있었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에는 ‘이재민은 대피소에 와야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라는 등의 허위정보가 퍼져 국민들에게 혼란을 준 바 있다.

‘제2의 팬데믹, 인포데믹’ 엄청난 미래피해 ‘경고’

이처럼 재난과 허위정보가 결합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제2, 제3의 재난과 사회혼란·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펴낸 미래안전이슈(Future Safety Issue 15호) ‘제2의 팬데믹, 인포데믹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에 따르면 미래사회에서의 인포데믹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첫째,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소셜미디어의 다변화다. 음성과 영상을 조작하는 딥페이크(deepfake)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허위정보를 쉽게 만들고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탈진실(post-truth)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탈진실 현상이 가속화된다면 정부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마저도 부정하게 돼 인포데믹의 위험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 사회구성원 간 신뢰의 상실과 함께 불확실성이 높은 새로운 재난의 발생으로 미래사회에서 인포데믹의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로 안전국가 위상 제고

이러한 미래사회의 인포데믹 위험성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국민 등 사회 전체의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정부는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련 법과 제도를 미리 갖춰야 한다. 민간 기업들은 인포데믹 관련 기술의 오용 방지를 위한 실천 강령을 마련해 준수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개개인은 온라인상의 정보에 대해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소위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이해력·digital literacy) 능력을 기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옛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약 400㎞)를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인포데믹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세계 어디든 동시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이젠 ‘발 없는 인포데믹이 십만리(지구둘레·약 4만㎞)를 한순간에 간다’라고 속담이 바뀌어야 한다. 감염병에 대한 사전 대비가 코로나 시대의 K-방역을 탄생시킨 것과 같이 인포데믹에 대한 사전 대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제2의 K-방역으로 안전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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