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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리도 없이’ 유아인 “처음 가져본 것들, 자유로움 느꼈다”

[인터뷰]‘소리도 없이’ 유아인 “처음 가져본 것들, 자유로움 느꼈다”

기사승인 2020. 10.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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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소리도 없이’로 새로운 도전을 이뤄냈다./제공=UAA
유아인이 또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그가 출연한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일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전국에서 22만38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해, 상영 첫주 박스오피스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아인은 맡은 극중 ‘태인’은 창복(유재명)과 함께 범죄조직을 돕는 하청업자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거부한 인물이다. 놀랍게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유아인의 독특한 말투를 들을 수 없는, 이상하고 재밌는 작품이다.

본인도 ‘소리도 없이’의 새로운 점들이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인물과 장편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신인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점도 좋았단다.

“범죄자들을 다룬 여러 작품이 있어왔지만, ‘소리도 없이’에서는 그 범죄자들이 담담하고 일상적으로, 또 코믹하게 그려져요. 그러면서 미화에서 그칠 수 있는 위험한 태도를 견제하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담겨요. 노골적으로 사회를 고발하거나 너무 착하고 아름다운 영화도 아니에요. 이번 작품을 알리면서는 감독님을 앞장세우고 뒤로 빠져있는데, 그럴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큰 기대를 주는 감독님이에요. 가식이나 허세를 찾아볼 수 없고 권위의식도 없지만 영화를 만드는 솜씨가 굉장히 뛰어나요.”

과감한 변신은 필수였다. 15kg을 찌웠고 머리도 짧게 밀었다. 낡은 옷을 입고, 그 사이로 삐져나온 뱃살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르고 초췌한 인물로 설정이 돼있었는데 전형성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살을 찌운 것도, 삭발을 한 것도 제 생각이었어요. 의외성을 가진 작품이니까 캐릭터에도 의외성을 준다면 흥미로울 것 같았죠. 사실 말이라는 것은 잘할수록, 노련해질수록 좀 징그러워지는 구석이 있잖아요. 태인은 말을 안 하니까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데,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몸짓이나 표현이 귀엽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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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말 없는 ‘태인’ 역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제공=UAA
말 한 마디 없는 인물이라면 행동과 표정에 더 집중할 수도 있었지만, 유아인은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움직임을 표출하고 수렴하면서 다듬었다”면서 “미세한 소리조차 안 냈는데, 감독님이 ‘악’ ‘억’ 정도의 소리는 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웃음)”고 귀띔했다.

그는 이 영화의 ‘확장성’에 관객이 주목하길 희망했다. 개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소리도 없이’는 우리가 관계성 안에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확장성을 가지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답을 강요하고 마침표 찍기를 강요하는 이 세상에서 아주 중요하고 본질적인 삶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배우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몸의 상태, 내면의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크게 얻은 것 같아요. 그 체험의 결과가 어떻게 쓰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주 조금은 한 발짝 나아간 것 같은 자유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었어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께 울림을 주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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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소리도 없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제공=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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