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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 낸드 ‘초품격’ 전략 시동…10조원에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

이석희 사장 낸드 ‘초품격’ 전략 시동…10조원에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

기사승인 2020. 10.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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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로 글로벌 5위권 낸드 사업 점유율 약 20% 2위로
D램에 비해 약했던 낸드 부문 강화…메모리 강자 굳히기
이석희 결단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20일 미국 인텔사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강자로 도약을 위한 이 사장의 승부수란 평가가 나온다.
이석희 사장이 SK하이닉스의 ‘초품격’ 전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약 10조원에 사들여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업체로 도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에 뒤를 잇는 강자다. DDR5의 경우 삼성전자를 앞질러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낸드 부문은 글로벌 5위권에 불과하며 올 상반기에는 낸드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 사장의 이번 인수 결정은 평소 강조하던 반도체 분야 BIC(베스트 인 클래스 컴퍼니) 추구와 관련 깊다. 취약점인 낸드 부문을 강화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도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도 마쳤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부문에 있어서는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 부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35.9%로 1위이며 SK하이닉스가 9.9%, 인텔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달하게 돼 키옥시아(19%)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로 도약한다. 인텔의 올해 상반기 낸드 부문의 매출액은 약 28억 달러, 영업이익은 약 6억 달러로 영업이익률이 21.4%에 달하는 등 수익성도 양호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SK하이닉스 측은 내다봤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콘솔 게임기·서버 등에 많이 쓰이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는 대량의 낸드플래시를 사용해 낸드 사업자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분야다. 이 사장이 인텔의 SSD사업을 인수한 것도 낸드 부문 강화에 꼭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이 사장이 평소 강조하던 ‘초품격’ 전략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업계에선 본다. 초품격이란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남을 배려하는 품격을 더한 말이다. 앞서 이 사장과 경영진은 올해 비전으로 ‘베스트 퀄리티, 퍼스트 낸드’를 내걸고 낸드 분야 혁신을 예고했다. 이 사장과 경영진은 128단 4D 낸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이 기술이 주요 생산라인에 적용되면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전부터 낸드 사업 강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놨던 것이다.

이번 인수는 인텔에게도 필요했던 일이라는 평가 나온다. 중앙처리장치(CPU)로 명성 쌓아올린 인텔은 그동안 비주력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메모리 사업 부문 정리를 추진해왔다.

이제 SK하이닉스와 인텔에게 남은 과제는 규제 승인을 받는 것이다. 이번 인수에 성공하려면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야 한다. 두 회사 모두 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및 인력 등)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지적재산권(IP), 연구개발 인력 및 다롄 공장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팹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를 보유한다.

이 사장은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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