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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사상 최대 ‘빅딜’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인수…100조 기업의 꿈

최태원의 사상 최대 ‘빅딜’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인수…100조 기업의 꿈

기사승인 2020. 10. 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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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낸드 2위로 도약…국내 역사상 최대 10조원 딜
D램과 낸드 '양날개' 강화로 회사의 장기 경쟁력 마련
10조 투자비용 부담…현금 5조원에 차입금은 1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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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단군 이래 최대 빅딜을 성사시켰다. SK하이닉스는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20일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낸드 2위 업체로 도약시키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에 뒤를 잇는 강자다. DDR5의 경우 삼성전자를 앞질러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낸드 부문은 글로벌 5위권에 불과하고 올 상반기에는 낸드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 결정은 취약점인 낸드 부문을 강화해 SK하이닉스를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지위를 굳히겠다는 최 회장의 속내가 담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을 마치고 옵테인 부문을 제외한 인텔의 낸드 관련 사업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삼성전자가 미국 차량용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던 80억 달러(약 9조3000억원)를 뛰어넘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수 발표 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SK하이닉스 37년 역사에 기록될 뜻깊은 날”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최 회장이 2012년 2월 약 3조원을 들여 SK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때와 8년 지난 현재 SK하이닉스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62조원이 넘는 코스피 2위 기업으로 그룹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이 됐다.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첫해 현장경영에 나선 최 회장은 “하이닉스는 SK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하이닉스가 행복해지면 국가경제의 행복도 같이 커질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현재 최 회장은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인 2022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또한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올해 351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낸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부문에 있어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 부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낸드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는 11.4%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달하게 돼 키옥시아(17.3%)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로 도약한다.

인텔의 올해 상반기 낸드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6억 달러로 영업이익률이 21.4%에 달하는 등 수익성도 양호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과 회사 경영진의 계산이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시장에서는 사업 인수를 통해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콘솔 게임기·서버 등에 많이 쓰이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는 대량의 낸드플래시를 사용해 낸드 사업자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분야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가 SK하이닉스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낸드 사업부가 적자 상황인 것과 달리 인텔 다롄 공장은 흑자 기조를 유지 중으로, 인텔의 기술과 생산력을 가져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보유현금은 5조원가량으로, 단기유동성을 나타내는 당좌비율은 120%대로 여유 있는 편이나 차입금 규모는 12조원이 넘어 비용 집행이 다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 측은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가용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태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과 시장 가격의 하락,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탈중국 의지 등이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철수를 부추겼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미 SK하이닉스의 부채 담보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건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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