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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이번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SK는 기존 석유·화학 기업에서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졌다. 21~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도 이 부분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매년 10월쯤 CEO 세미나를 열어 그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을 논의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수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 30여 명만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고 나머지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함께한다.
최 회장이 매해 CEO 세미나를 통해 SK그룹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경영화두를 제시해왔던 만큼 특히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던질 올해의 경영메시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와 함께 ‘스토리경영’이 주요 화두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구조적 한계를 ‘주어진 환경’이 아닌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도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최 회장은 “코로나19 경영 환경은 이제 일상이 됐다”면서 “오히려 ‘딥체인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한 바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많은 것이 바뀔 전망이다. 기존의 잘하는 사업만으로는 경쟁력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 최 회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반도체에 힘을 준 것도 이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회장에 오른 지 20여 년이 넘었고, 올해 60세로 경영능력을 꽃피울 나이”라면서 “올해 CEO 세미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SK의 방향성이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최 회장은 CEO 세미나에서 SK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자리한 ‘따로 또 같이’ ‘딥체인지’ ‘공유인프라’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