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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사업 장기 침체… 근본적 ‘원인’은 내부에 있다

현대·기아차, 중국사업 장기 침체… 근본적 ‘원인’은 내부에 있다

기사승인 2020.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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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 미흡…리콜 쏟아져
딜러·구매 만족도 순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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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딜러점 전경/연합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와는 달리 중국내 소비자 조사에서 순위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품성을 검증받은 신차를 신속하게 투입하고, 현지 고객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등 온갖 노력에도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조사에서 실시된 딜러 만족도와 구매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기아차가 순위에도 들지 못하면서 중국에서 고전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내부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21일 시장 조사기관 JD파워 중국에 따르면, 제조사에 대한 대한 딜러의 인식과 태도를 알아보는 딜러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주요 순위에 들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침체에 빠진 중국사업을 위해 딜러망을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수 차례 밝혀왔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역임했던 이광국 사장이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중국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지 영업인재를 잇따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딜러의 불만은 뼈 아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매 만족도 조사에서도 주요 순위에 오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계속되는 리콜로 인해 예견된 결과로, 결국 품질관리 부분에서 현대·기아차의 부족함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보인다”면서 “수준 높은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관리에 고삐를 죄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품질 조사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추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 내 일반 브랜드 대상 신차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는 전체 3위, 기아차는 8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순위만 보면 중국에 진출한 수 많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제치고 톱10에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는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을 뿐,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 7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자동차 매력지수 조사에서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5계단 하락한 8위에, 기아차는 1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JD파워는 실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만큼, 이번 조사가 중국내 답보상태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을 대변해 주고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올해 하반기 신형 쏘나타와 K5를 출시했지만, 지난 9월 현대차는 4만99대로 전년 대비 40.2% 쪼그라들었고, 기아차는 6.1% 증가한 2만5421대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수입차 판매를 통해 팰리세이드를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현지에서 큰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간의 수준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현대·기아차가 중국사업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일즈 강화를 위해 마케팅뿐 아니라 딜러망을 살피고, 무엇보다 품질개선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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