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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조 ‘반도체 빅딜’ 쏟아지는데… M&A 시계 멈춘 삼성전자

수십조 ‘반도체 빅딜’ 쏟아지는데… M&A 시계 멈춘 삼성전자

기사승인 2020. 10.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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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등 '빅딜' 잇따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M&A, 역대 최대 가능성도
경쟁사에 쫓기는 삼성, 4년째 대형 M&A 스톱
'실탄' 두둑하지만 사법리스크로 M&A 동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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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인수합병(M&A) 격전지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도체 기업들이 과감한 M&A로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이,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의 대규모 M&A 시계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4년째 멈춰서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지각변동과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속에서 M&A 전장에 다시 나설지 여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반도체 기업간 ‘블록버스터급’ M&A가 이뤄지면서 향후 반도체 지형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7월 미국 반도체 기업 아날로그디바이스가 경쟁사인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수에 합의한 데 이어 이어 9월엔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인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400억달러(약46조원)에 인수하는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 빅딜도 나왔다. 이달 20일엔 SK하이닉스가 국내 M&A 사상 최대인 9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발표했으며, 미국 반도체기업 AMD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업계 1위 자일링스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M&A 규모가 역대 최대인 2015년(1077억달러)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각각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를 양분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M&A 전선 확대는 새로운 주도권 경쟁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로 CPU와 GPU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고,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 부문을 품으면서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특히 D램과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로 도약해 삼성전자를 뒤쫓는 한편, 인텔이 강점을 지닌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의 M&A 열풍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의 5G망 설계 전문기업인 텔레월드솔루션즈를 인수하긴 했으나 대규모 M&A는 지난 2016년 11월 하만을 인수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실탄’은 두둑하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현금보유액은 113조395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년 전인 2019년 2분기 99조3070억원보다 약 14.2% 증가했다. 현금 보유액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규모도 96조71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대형 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삼성이 단골 인수후보로 등장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M&A보다는 하만 등 그간 인수한 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중점을 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인수 후보군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다. ARM과 자일링스의 경우 삼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엔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과 맞물려 네덜란드 NXP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의 인수 타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의 M&A 추진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년간 대규모 M&A가 실종된 것도 사법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서다. 국정농단 사건2016년 11월 이후 검찰에 10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이 부회장이 직접 출석한 재판도 70여차례에 달했다. 22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관련 재판, 26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 등 향후 2건의 재판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동이 걸려 수조~수십조원 규모의 M&A를 단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그간 해외기업 M&A보다 국내 투자에 전념한 데는 사법리스크가 작용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사법리스크는 결과적으로 기업과 총수의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M&A 추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져 삼성이 글로벌 경쟁을 뚫고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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