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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계열사 간 시너지 바탕으로 글로벌 그린 수소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한화, 계열사 간 시너지 바탕으로 글로벌 그린 수소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기사승인 2020.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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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중심, 계열사 힘 합쳐
수전해 등 기술개발에 300억 투자
수소 생산 원가 80%가 전력비용
태양광 사업과 시너지 기대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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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태양광에서 그린수소로 넓혀가고 있다. ‘그린수소’란 수소 생산 방식 중 하나로 화석연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수소’와는 달리 이산화탄소(CO2)가 생산되지 않는 ‘진짜’ 청정에너지다. 한화는 태양광 분야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그린수소 사업 역시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이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수소사업 경쟁력은 여러 계열사가 그린수소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각 부문을 맡아 저마다의 역량을 발휘하며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역량인 신재생에너지 공급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대량생산은 각각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과 케미칼 부문이, 수소의 압축과 운반은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이 맡는다. 수소 활용 측면에선 한화에너지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너지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규모의 수소 전(全) 주기 토털솔루션 제공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한화의 목표다. 특히 이 과정에서 CA사업 노하우를 갖춘 한화솔루션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와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한화는 아직은 초기단계인 국내 수소산업이 2030년에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2040년이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우선 국내에서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시스템 전반의 안정적인 역량을 갖춘 뒤, 이를 교두보로 해외 그린수소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래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케미칼 부문이 개발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압축기를 만들던 기술력을 살려 압축기·고압용기·냉각장치 등으로 이뤄진 수소충전 시스템을 공급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생산된 수소를 자체 개발한 수소탱크에 담아 보관 및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 플라스틱 복합소재에 탄소섬유를 감아 만든, 가장 진보된 형태의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상태다. 세계 최초·최대규모 부생수소 연료 발전소인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서 수소 공급과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는 한화에너지 역시 수소의 활용 측면에서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겸 ㈜한화 전략부문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한화그룹 수소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수전해 기술에 약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전해 핵심기술을 보유한 카이스트(KAIST), 연세대, 미국 렌슬리어 공과대(RPI) 등과도 협업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최적화된 수전해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그간 닦아둔 태양광 사업의 토대 역시 수소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수전해 기반 그린 수소 생산에서 원가의 80%는 전력비용이 차지한다. 따라서 수전해 공법이 경제성을 확보하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저가의 전력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이미 글로벌 1위 태양광 모듈 기업으로 올라서 있는 상태다. 태양광 잉곳과 셀·모듈, 태양광발전솔루션 등 앞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수소 충전소에 필요한 태양광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아직 수소사업은 걸음마 단계지만 한화솔루션은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30년 업력을 자랑하는 CA사업을 통해 쌓은 전해기술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CA란 소금물을 분해해 가성소다와 염소를 생산하는 사업인데, 이 과정에서도 수소가 생산된다.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센터장은 “CA 사업을 3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수소를 다루고 유통하는 역량을 이미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며 “따라서 타사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수소 사업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30여 년간 축적된 수전해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그린뉴딜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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